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입에 튜브 꽂아 음식물 밀어 넣어…푸아그라 찬반 논란

입에 튜브 꽂아 음식물 밀어 넣어…푸아그라 찬반 논란
<스브스 1인칭 뉴스>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간때문이야
저는 거위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거위이고 싶은 거위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간때문이야
우리는 푸아그라를 만들기 위해 사육되고 있어요. 푸아그라는 우리의 간으로 만든 음식이에요. 프랑스어로 '기름진 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그래요.. 결국 우리는 간 때문에 키워지고 있는 거예요.

간때문이야
푸아그라를 위한 거위들은 알에서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답니다. 대부분 수컷의 간이 잘 붓기 때문에 수컷 거위들을 데려가요. 간이 잘 부어야 더 커지고, 간이 더 클수록 먹기 좋으니까요.

간때문이야
사람들은 우리들의 입에 금속 튜브를 꽂아 넣고 1.5kg의 음식물을 식도 안으로 강제로 밀어 넣어요. 사람으로 치면 날마다 20kg의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과 같죠. 고기 100인분을 한꺼번에 먹는다고 생각해보세요.

간때문이야
그렇게 우리는 엄청난 양의 음식물을 강제 섭취하고 갇혀서만 지낸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우리 뱃속의 3분의 2 정도를 간이 차지하게 되고, 그때 우리는 도살당합니다.

간때문이야
거위로 태어났지만 한 번도 거위의 삶을 살아보지 못한 우리들,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거위의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이런 저희들에게 희망을 줄 뻔한 일이 있었어요.

간때문이야
최근 프랑스에서 동물보호단체 L214가 유명 푸아그라 제조업체 '어네스트 술라르'를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했어요. 동물보호단체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비위생적인 거위 우리와 사육사가 거위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모습이 담겨 있었어요.

어네스트 술라르 측은 이 영상이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동물보호단체는 사육장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 영상을 얻어낸 것이라며 맞섰죠.

하지만 결국 프랑스 법원에서는 증거가 부족하단 이유로 어네스트 술라르의 손을 들어줬어요. 오히려 이 회사를 고발한 동물단체에게 소송비용 약 5천만 원을 어네스트 슬라르에 배상하라고 명령했어요.
간때문이야
간때문이야
우리의 간을 부풀게 하는 푸아그라 생산 방식은 계속되는 가운데 찬반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푸아그라 반대 측은 "비인도적이며 동물 학대다" 라고 비난하지만 푸아그라 찬성 측은 "그렇게 따진다면 우리에 갇혀 있다 도살당하는 소, 돼지도 문제 삼아야 할 것이다."라고 맞섭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SBS 스브스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