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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서 호랑이 '과시용' 사육…1마리 추락사

<앵커>

이웃집 옥상에 호랑이가 살고 있다면 어떨까요? 중국 산둥성에서 실제 벌어진 일인데요, 지역 당 간부 3명이 과시용으로 멸종위기 종인 백두산 호랑이를 키우다가 적발됐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19일 새벽 중국 산둥성 핑두시 길거리에서 죽어 있는 짐승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생후 7개월 된 1.2 미터 크기의 백두산 호랑이였습니다.

[자오즈구이/공안국 직원 : 호랑이가 건물 북쪽 주차장에 누워 있었는데 머리에 피를 흘리고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호랑이는 춘제 기간 밤새 터진 폭죽 소리에 놀라 11층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다가 숨졌습니다.

건물 옥상에는 호랑이 한 마리가 더 살고 있었습니다.

호랑이가 무사히 탈출했었다면 자칫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건물 주인은 칭다오시 인민대표인 양 모 씨로 건물 옥상에 철망을 치고 불법으로 호랑이를 키워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양 씨를 포함해 이 지역 당 간부 3명이 백두산 호랑이 11마리를 키워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방송 진행자 : 호랑이는 키우고 싶다고 키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돈이 그리 많으면 올바른 일에 쓰세요.]

중국 언론은 이들이 과시용으로 사육이 금지된 멸종위기 동물 백두산 호랑이를 길러 왔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부패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지만 직위를 이용한 지역 간부들의 뿌리 깊은 도덕 불감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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