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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에 두드러기까지… 아이들이 먹은 '하얀 먼지'의 정체

[스브스] 하얀먼지
[학부모1 : 구토를 계속, 분수처럼 구토를 했어요.]
[학부모2 : 저희 아이들처럼 노로 바이러스 걸린 아이들도 있고, 장염 걸린 아이들도 있고, 음식 때문에 두드러기 난 아이들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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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집 원생 7-8명이 같은 시기에 비슷한 증세로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아이들은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구토, 설사를 하는 증세를 보였지만 그 원인을 정확히 몰랐던 학부모들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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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린이집 식판에 담긴 음식에 '하얀 먼지'가 있었다고 이야기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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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얀 먼지'의 정체를 알기 위해 유치원을 찾아간 학부모들은 냉장고에서 발견된 음식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 했습니다. 애벌레가 기어 다니고, 냄새가 너무나도 심해 옆에 앉아 있을 수조차 없는 상태의 음식들이 발견된 겁니다.

아이들이 말한 '하얀 먼지'의 정체는 바로 반찬에 낀 흰 곰팡이였습니다. 어린이집의 냉장고에는 음식물 쓰레기처럼 보일 정도로 상한 음식들이 즐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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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충격적인 광경을 본 엄마들은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상한 음식을 보관만 했을 뿐, 먹이진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엄마들은 그 말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원장의 이런 비상식적 행동을 알린 것은 다름 아닌 해당 어린이집 교사들이었습니다. 
[스브스] 하얀먼지
[문제 어린이집 전 교사 : 저희가 원장에게 말해도 깊이 반성 안 하고 '뭐 어때' 이런 식으로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건 우리만 해서는 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엄마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을 것 같아서 저희는 알려드렸어요.]

더욱 놀라운 건, 원장의 이런 만행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3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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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어린이집 전 학부모 : 3년 전과 똑같은 사건이고요. 지금 사진에 나와 있는 것과 똑같이 상한 재료를 봤어요. 어릴 때 너무 못 먹고 자라서 못 버리는 습관 때문에 그랬다고 울며 저에게 용서를 빌었고...]

뿐만 아니라, 원장은 엄마들 몰래 1년간 특정 종교의 수업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부모의 사전 동의 없이 아이들이 보기엔 가혹한 그림들을 보여주며 편향적 종교 교육을 한 것은 '정서적 아동학대'에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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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어린이집을 관리 감독할 의무가 있는 해당 구청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만 보입니다.
[스브스] 하얀먼지
[사회복지과 담당자 : 2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그리고 이건 사각지대로 볼 수 있죠. 우리가 (어린이집) 조리하는 데 가서 맨날 145곳을 다 찾아볼 수 없잖아요.]


이해하기 힘들 만큼 비윤리적인 원장.
그리고 인력난을 핑계 대며 행정 사각지대를 방치하고 있는 행정 기관.

아이들은 그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 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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