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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신시대'…빚더미에 파묻힌 20대 증가

<앵커>

요즘 실업자와 신용불량의 앞글자를 딴 청년 '실신시대'란 말이 있습니다. 일자리가 없다 보니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20대가 늘고 있는 겁니다. 실제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23살 김 모 씨는 어렵게 취직한 회사가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아 빚을 내 생활비를 쓰다가 결국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20대 워크아웃 신청자 : 아르바이트를 해도, 한 군데 (금융사) 빚을 갚으면 또 한 군데가 늘어나 있고…]

학자금이나 생활비를 대출을 받아 충당하다가 취업난이 겹치면서 빚의 늪에 빠지는 20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빚을 감당하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20대 신용불량자가 지난해만 6천671명으로 2년 전보다 9.4% 증가했습니다.

[우광호/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빚을 안고 취업시장에 뛰어들면 아무래도 급하게 직장을 구하게 되고, 그러면 곧 퇴사하고 다시 구직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자율이 높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까지 찾아가 빚을 냈다가 신용불량자가 되는 20대들도 늘고 있습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지난 1월 20대들이 제2금융권의 고리대출을 이자율이 낮은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또 대학생 뿐만 아니라 저소득 청년층도 은행이나 미소금융재단에서 생활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는 한 어떤 대책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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