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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건물 잔해서 구출되는 아이들…'끝모를 비극'

시리아 정부군 소속의 전투기가 반군 지역을 폭격합니다.

연일 계속되는 공습으로 뼈대만 남은 고층 건물이 힘없이 무너집니다.

폐허가 된 건물 잔해에서 구출되는 건 반군 대원이 아닌 대여섯 살 남짓한 아이들입니다.

시리아 반군과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를 공격한다는 명목으로 민간인 거주지에 무차별 공격을 퍼부은 것입니다.

알 아사드 가문의 30년 독재에 항거한 시리아 민중봉기가 지난 15일로 만 4년이 됐습니다.

시민의 퇴진요구에 알 아사드 정권이 학살로 대응하면서 시리아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내전의 혼란은 IS가 세력을 키우는 토양이 됐습니다.

시리아는 이제 정부군과 온건 반군, IS와 국제동맹군에, 쿠르드족까지 뒤엉킨 채 살육을 반복하는 죽음의 땅이 됐습니다.

[파예즈 알 다와리/정치 평론가 : 누가 시리아 내전의 끝이 보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어떤 불빛도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하겠습니다.]

4년간 시리아에서 사라진 목숨만 22만 명입니다.

10분당 1명꼴로 숨진 셈입니다.

희생된 민간인만 6만 6천 명입니다.

평균 수명은 4년 사이 22년이나 짧아진 54세로 떨어졌습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인 1천100만 명이 난민으로 전락했고, 그 중 380만 명은 이웃한 터키와 요르단, 레바논 등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난민들은 비닐 천막이나 버려진 건물에서 굶주림과 추위, 질병과 싸우며 처절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 : 이웃들은 배급품을 어제 받았지만 저는 받지 못했어요. 난민 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음식도 담요도 받지 못했어요.]

정작 시리아를 전쟁터로 만든 원흉인 알 아사드 대통령은 건재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신경이 온통 IS 격퇴에 쏠린 사이 지난해 6월 국토의 40% 지역에서 대선을 강행해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오랜 우방인 이란과 러시아의 비호를 등에 업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묵살하고 있습니다.

[바샤르 알 아사드/시리아 대통령 : 나라 밖에서 떠드는 소리는 그저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남들이 나보고 남아라 떠나라 할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눈앞에 보이는 현실입니다.]

시리아 정부가 드럼통에 쇠붙이를 넣은 통 폭탄은 물론 화학무기인 염소가스를 제멋대로 퍼붓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에 대한 어떤 제재도 결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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