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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하는 세상에 복수" 분노 범죄 판친다

<앵커>

욱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신을 무시하는 세상에 복수하겠다며 아무 곳에서나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거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며 차를 몰고 경찰 지구대로 돌진한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스크와 모자를 쓴 남성이 약국 계산대 앞에서 흉기를 꺼냅니다.

이 남성은 아무 원한관계도 없는 약사를 계속 위협하다 출동한 경찰에게 제압됩니다.

난동을 부린 남성은 일용직 노동자인 50살 박 모 씨로,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며 문구점과 약국에 잇따라 들어가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피해 문구점 주인 : (피의자가) 느닷없이 들어오더니, 막 욕설하더라고요. 가게 밖으로 데려가니, 회칼을 꺼냈어요. 가게 안에는 학생들이 20여 명쯤 있었어요.]  

오늘(16일) 새벽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며 차를 몰고 경찰서 지구대로 돌진한 5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앞서 지난 1월엔 30대 남성이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에게 앙심을 품고 모텔에 불을 지른 사건도 있었습니다.

모두 화를 참지 못해 충동적으로 저지른 이른바 '분노 범죄'입니다.

지난해 검거된 폭력 사범 36만 6천여 명 가운데 이렇게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범죄로 이어진 경우가 전체의 40%를 차지합니다.

[이준영/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분노 장애 환자들은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사회나 주위 사람들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이 잘 바뀌지 않고 병원에 오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이들은 대개 반복적으로 폭력성을 표출하기 쉬운 만큼 고위험군을 추려내 사전에 범죄를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폭력 전과가 2회 이상 누적된 사람들에 대한 좀 더 철저한 관리랄지, 피해자나 증인들에 대한 보복 범죄를 예방한다거나 이런 것들은 사실 형사사법기관에서 꼭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고…]

아울러 분노 조절 장애는 다른 병과 달리 스스로 병원을 찾기가 어려워 주변의 적극적인 치료 권유가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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