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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였지" 혼잣말에 15년 전 살인 덜미

<앵커>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이면서도 번번이 법망을 빠져나온 뉴욕 부동산 재벌의 아들이 다시 체포됐습니다. TV 다큐멘터리 인터뷰 후에 혼잣말을 했다가 결국 덜미를 잡힌 겁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로버트 더스트는 뉴욕에만 초고층 빌딩 15개를 소유한 수조 원 규모의 부동산 재벌 아들입니다.

지난 1982년 부인 캐슬린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받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습니다.

지난 2000년에는 여자친구 수전 버먼 살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습니다.

버먼은 캐슬린 살해 사건과 관련 경찰에 증언하기로 한 뒤 살해됐지만 더스트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로버트 더스트/71세 : 내가 그녀를 살해했거나 관련 있는 것처럼 경찰이 짜 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15년 만에 더스트의 덜미를 잡은 것은 편지의 필체였습니다.

미국 케이블 방송 HBO는 버먼의 시체 위치를 알려준 익명의 편지와 그가 버먼에게 쓴 편지의 필체가 같고, 두 편지 모두에서 '비벌리 힐스'의 철자가 틀렸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또 인터뷰 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중얼거린 혼잣말도 방송을 탔습니다.

[로버트 더스트 음성 :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했던 것이지? 그들을 다 죽이다니 말이야.]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주말, 더스트를 체포했습니다.

더스트는 지난 2003년 이웃 주민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었지만 호화 변호인단의 도움으로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종과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다시 체포된 부동산 재벌의 아들이 이번에도 법의 심판을 피해 갈 수 있을지 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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