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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에 AIIB까지…美·中 사이 낀 한국의 고민

<앵커> 

이처럼 세계를 움직이는 두 강대국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우리 정부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중국은 사드에 포함된 X-밴드 레이더로 중국이 미국의 감시권에 들어간다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우리가 가입하는 걸 반대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맹방인 미국, 그리고 최대교역국인 중국, 이 두 나라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이 사드를 문제 삼는 건 사드의 필수장비인 고성능 레이더 때문입니다.

탐지반경이 1천800km에 달하는 이 레이더가 평택 미군기지에 설치되면, 중국 동북지방 전역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 감시가 아닌, 북한 미사일 요격을 위해 사드의 한국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탐지반경이 1천km 이하인 레이더를 북한 방향으로 고정시켜 놓으면 중국이 감시당할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 말을 어떻게 믿냐며 의심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 투자은행, 즉 AIIB의 한국 가입을 놓고 사드와 정반대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 측에 가입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이나 아시아 개발은행 등 미국이 주도해 온 국제금융기구를 통해 누리던 '소프트 파워'를 중국에 뺏길 수도 있다는 게 미국의 속내입니다.

지난주 영국이 AIIB 가입을 선언하면서 우리 정부 입장은 더 애매해졌습니다.

[박인휘/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 강대국 사이에 끼인 입장을 적극적인 우리의 입지 활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외교적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공교롭게 미 국무부의 대니얼 러셀 동아태 차관보도 오늘(16일)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사드배치와 AIIB 가입에 대한 미국 정부 입장이 어떤 형태든 우리 정부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진훈, CG : 홍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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