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중시해 달라"…中, 사드 반대 공식화

<앵커>

사드, 즉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에 대해 중국이 "한중관계를 중시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 간의 미묘한 입장차에 중국이 공식적으로 반대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는 해법 찾기가 더 어렵게 됐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에 방한한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중국 정부 내에서 한반도 문제를 전담하는 차관보급 인사입니다.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를 2시간 넘게 만난 뒤 류젠차오 부장조리는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생각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류젠차오/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타당한 결론을 내길 바랍니다. 그러면서 중·한 관계도 중시해주었으면 합니다.]

사드의 한국 배치가 한중 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언론 앞에 공개적으로 밝힌, 작심하고 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되기를 바란다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공식 발언보다 압박 수위가 높아진 겁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사드 배치에 대해 미국 측과 협의한 적도, 결정한 것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서 사드 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6일) 한·중 고위 당국자 면담에선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 즉 AIIB 참여 문제도 논의됐습니다.

중국 측은 한국이 창설 멤버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고 우리 측은 경제적 실익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이승열) 


▶ 사드에 AIIB까지…美·中 사이 낀 한국의 고민
▶ [오디오 취재파일] 도대체 사드 (THAAD)가 뭐가 문제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