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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인요한 "의사 없는 섬, 첨단원격진료시설부터 갖춰야"

* 대담 :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 의사가 직접 환자 심장소리 듣고 판단할 수 있어야
- 정부가 추진 중인 원격진료는 원시수준
- 열악한 섬 응급의료, 119-해경-닥터헬기부터 통폐합해야

 
 
▷ 한수진/사회자:
지난 금요일 밤, 악천후를 뚫고 섬마을 응급환자를 이송하려던 해경 헬기가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했습니다. 수색작업 나흘째지만 여전히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 사고를 계기로 섬 지역의 열악한 의료시스템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응급환자가 생기면 대처할 수 있는 의사도, 의료장비도 없는 섬, 과연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한국형 앰뷸런스를 만든 분이고 응급 의료시스템 전반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온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소장님, 나와 계십니까?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참 가슴 아픈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먼저 이번 사고 소식 어떻게 들으셨어요?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아.. 좀 우리가 안전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이 신경 써야 될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저는 압니다. 아마 기장이 환자가 있기 때문에 무리를 한 것 같은데 비평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사람 마음에는 환자를 구하는, 꼭 구해야겠다는 마음 가지고 좀 무리하게 운행을 해서 그렇게 되지 않았느냐. 참 너무 안타까운 얘기예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위급한 환자를 어떻게든 좀 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서, 날씨도 안 좋은데, 그 마음이 어떻게 참, 이런 사고가 안타깝게 벌어져서 말이죠. 너무 가슴이 아픈데요.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네.
 
▷ 한수진/사회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금 섬 지역 열악한 의료 시스템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어떤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섬에서는 오래 전부터 헬기를 이용해서 정말 어려운 환자들을 옮길 수밖에 없는데요. 시간상 문제도 그렇고 배로 옮기기는 느리고.
또 전라남도가 대한민국의 섬을 90%를 가지고 있는데 수십 개, 수백 개 섬이 있기 때문에 우선 해경하고 119하고, 지금은 좀 구조가 달라졌습니다만 그리고 보건복지부에 닥터헬기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게 좀 통?폐합 운영이 됐으면 훨씬 낫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 한수진/사회자:
네.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저는 뭐 헬기 전문가는 아니지만 헬기도 종류가 아주 굉장히 많습니다. 최첨단 헬기는 눈으로 보이지 않아도 비행을 할 수 있고요. 그래서 좀 첨단 헬기가 꼭 필요할 때는 그런 헬기가 쓰이고, 낮에 기상이 좋을 때는 좀 급이 좀 떨어지는 헬기라도 좀 쓰이고 이렇게, 우리가 헬기를 굉장히 많이 갖고 있는데, 뭐 여러 군데 갖고 있죠. 정확히 4군데입니다. 소방서하고 해경하고 복지부하고 군에 헬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헬기들을 좀 더 통?폐합해서, 근데 군의 헬기는 재난이나 재해 있을 때 필요할 거고, 민간 섹터에서 헬기 운영이나 그걸 좀 같이 해서, 이 오른팔이 왼팔 모르게 일하는 것 같아요. 서로 좀 소통하고 최소한 기구를 만들어서 같이, 그리고 첨단 헬기를 이렇게 날씨가 나쁘고 그럴 때는 꼭 가야 되면 아주 최고의 뭐랄까요, 첨단을 가진 내비게이션 장비를 가진 헬기가 가야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악천후에서도 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그런 헬기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시고요.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우리는 부서 간에, 뭐 제가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요. 근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까,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해야 될 텐데, 제가 복지부에도 같이 일을 해봤고 행정자치부, 안전행정부에도 같이 전에 일을 해봤는데, 그 여러 가지 자원이 같이 활용이 잘 안 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그 다음에 중요한 섬마다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곳에, 뭐 예를 들어서 간단하게 착륙지를 확인하게 무슨 불을 훤하게 켤 수 있는 장치도 만들어야 되고, 또 유도 장치도 만들어야 되고, 그렇게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드는 게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근데 지금 저기 가령 뭐 지금 행정자치부 이야기도 해주셨고 한데 국민안전처로 나름 지금 통합이 된 거죠?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그렇죠. 근데 최근에 그렇게 됐기 때문에 해경에서 가진 헬기하고 소방서에서 가진 헬기하고 우선 같이 통?폐합이 돼야 되고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그 다음에 지금 ‘닥터 헬기’라는 시범사업이 있어요. 목포에 한 대 있고 인천에 한 대 있습니다. 이건 보건복지부에서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복지부가 운영하고 있는 거죠?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네네. 그러니까 왜 이렇게 여러 군데.. 좀 같이 공유를 했으면 좋겠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러니까 119에 신고하면 소방 헬기, 해경에 신고하면 해경 헬기, 그리고 복지부가 운영하는 닥터헬기, 이렇게 다 뿔뿔이 나눠져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네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좀 문제가 있다?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얘기이고, 그 다음에 이제 우리 의료, 그러니까 대한의사협회에서 원격진로에 대해서 말이 많았는데요.
지금 대한민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격진료는 올바른 원격진료가 아니고요. 그냥 휴대폰으로 그냥 무선 대화를 하고 스카이프 수준이고요.
예를 하나 들자면 지금 미국 대사관이 몽골에 있는 미국 대사관 진료를 합니다. 서울에 있는 미 대사관 의사가 몽골에 있는 미국 대사관 사람을 진료를 하는데 실제로 청진을 합니다, 원격진료로. 청진도 하고, 가서 손으로 못 만져볼 뿐이지, 귀하고 목도 들여다보고요, 기계 가지고.
이런 첨단 진료가 원격진료가 있는데, 아주 충분한 장비를 갖춘 원격진료가 섬마다 다 필요합니다. 의사가 일일이 들어갈 수 없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근데 지금 우리 원격진료는 화상통화 수준이다, 이런 말씀이시죠?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원시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처럼 오히려 첨단 뭐랄까요, IT 사업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 얼마든지 그런, 정말 어떤 외국에서 지금 하고 있는 원격진료보다 더 좋은 걸 충분히 할 수 있고, 환자 가슴에 청진기를 간호사나 응급구조사가 갖다 대면 의사가 직접 듣고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런 게 가능하단 말씀이시죠.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그게 가능해요. 어렵지 않습니다. 비용도 그렇게 많이 안 들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러니까 지금 저희가 얼핏 생각하기에는 장비하고 경비 문제가 될 것 같은데, 근데 그렇지 않다는 말씀이세요?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렇게 비용 많이 안 들어요.
왜냐,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 하면, 헬기를 띄우겠다는 결정을 내릴 때 꼭 필요하다는 걸 확실히, 헬기가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헬기 그 기계 헬리콥터 자체를 정비하는 시간하고 부품하고 들어가는 인력도 있고 굉장히 비싸요.
그래서 헬기를 올바르게, 언제 어떻게 파송을 할 건지, 언제 보낼 건지, 이걸 먼저 그 이전에 아주 올바르고 정확하고 그, 뭐랄까요, 정확한 의료정보를 먼저 알아야 돼요.
 
▷ 한수진/사회자:
예.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그냥 누구나, 예를 들어서 배가 아프다 그러면 이게 그냥 배탈 설사면 원격진료에서 약을 주면 되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원격진료를 통해서 우선은 환자의 응급 여부를 파악한 뒤에 그 다음에 헬기를 띄우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급한 환자냐, 좀 덜 급하냐, 몇 시간을 기다릴 수 있냐, 아니면 심근경색이다, 무슨 뇌졸중이다, 그러면 뭐 바로 가야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예. 그렇군요.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그렇지만 좀 다른 것은 시간을 다투는 게 있고, 하루 이틀 관찰해볼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렇다고 환자를 방치하자는 게 아니고 좀 합리적으로, 그리고 의사가 보고 계속 환자가 좋아지면 이제 뭐 좋아졌다, 안 가도 된다, 환자가 나빠졌으면 다시 제보를 해서 보내기도 하고, 이런 구체적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지금 정부에서도 원격진료를 추진하고 있는데, 의협에서조차도 의사들 사이에서도 지금 찬반으로 나뉠 정도로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이게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요?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그건 분명히 아셔야 돼요. 그 원격진료는 굉장히 원시적이고
 
▷ 한수진/사회자:
정부에서 추진하는 거는요?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지금까지 의협에서 반대한 것은 원격진료 중에 아주 그냥 머 휴대폰 하나 가지고 어떻게 해보겠다는 그런 원격진료입니다. 그건 바람직스럽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그래서 어떤 원격진료를 얘기하느냐에 따라서 얘기가 좀 달라지는데요. 제대로 된 원격진료를 그렇게 반대할만한 명분은 없어요.
 
▷ 한수진/사회자:
의사들도 그렇게 되면 반대하지 않을 거다?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특히 응급에 있어서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해야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요, 소장님, 지금 비용은 많이 안 들고 정책 결정만 되면 빠른 시일 내에 장비 설치는 가능한 건가요, 모든 섬에?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그 청진을 하거나, 귀하고 목하고 이렇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이런 건 다 확보가 돼야 되겠죠. 그러니까 몇 년 걸리는 게 아니고.
 
▷ 한수진/사회자:
그런 기술개발이 조금 필요하고요.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예. 몇 달, 6개월, 1년 안에는 제 생각에 마음만 먹고 좀 거기에 투자 좀 하면 가능하리라고 저는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거 보면 정말 이번에도 그 기초적인 환경부터 제대로 갖춰야 될 게, 헬기착륙장도 참 열악했다고 하잖아요? 주민들이 손전등 비추면서 착륙 유도했다고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것부터 좀 제대로 갖춰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그렇죠. 저는 제 전문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헬기착륙장은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빛을 아주 세게, 강하게 보여서 헬기를 유도하는, 눈으로 기장이 볼 수 있는, 그리고 무슨, 그 무슨 전파로 아마 유도하는 장치가, 뭐 비행기들 다 있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소장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인요한 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네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인요한 세브란스 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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