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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직원" 전화에 직접 방문…대담한 사기

<앵커>

사기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 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면서 돈을 가로챘는데, 신분증까지 보여주는 통에 대부분 꼼짝없이 속았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66살 이 모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으니 자신이 직접 방문해 안전한 계좌에다 입금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 돈이 있는 거 다 빼 오래요. 어디 은행에 돈 있느냐고 (묻더라고요). 조금 있다가 남자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돈을 줬어요.]

남자가 금감원 신분증을 내밀자 할머니는 안심하고 찾아놓은 돈 3천500만 원을 건넸습니다.

그 대신 돈이 입금될 것이라는 현금카드 한 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가짜 신분증으로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정 모 씨/피의자 : 인터넷에서 다 로고 자를 수도 있고, 화면을 복사해서 붙일 수도 있고요. (신분증은) 쉽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수법에 당한 노인이 서울과 경기도에서 6명, 피해액은 2억5천만 원이나 됩니다.

[조창귀/서울 성동경찰서 수사관 : 판단이 흐린 노인층 상대로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들 상대로 전화를 걸게 되면 노인들은 금융감독원이라고 그러면 믿습니다.]

챙긴 돈 가운데 90%가량은 중국에 있는 총책 정 모 씨에게 넘어갔습니다.

경찰은 붙잡은 국내 조직원 8명을 구속하고 총책 정 씨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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