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가속페달 밟고 '쿨쿨 만취男'…조그만 늦으면 불 날뻔

만취 상태로 차량에 시동을 켜두고 머리로는 액셀러레이터를 누른 채 거꾸로 잠을 자던 한 남성이 화재 위험 속에서 경찰에 구조됐습니다.

경찰은 오늘(15일) 새벽 1시 50분쯤 경남 창원시내 모 주차장에 주차된 한 차량에서 운전자가 머리를 거꾸로 박은 채 자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출동한 경찰 3명은 해당 차량에서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하고 주변에 있던 사람을 통해 먼저 119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이 차량을 살펴보니 해당 차량의 문은 잠겨 있었지만 시동은 켜진 상태였습니다.

운전석에는 30대 남성이 머리는 액셀러레이터를 누르고 다리는 의자 머리받침 쪽에 둔 채로 거꾸로 누워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차량에서는 엑셀이 계속 돌아가는 소리와 더불어 연기가 나는 등 화재 위험이 감지됐습니다.

경찰은 순찰차 트렁크에서 곧바로 소화기를 꺼내 차량 뒷좌석 유리를 깬 뒤 차 문을 열고 운전자를 구조했습니다.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자 정신을 차린 남성은 만취한 상태로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출동한 한 경찰관은 남성이 차에 얼마나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유리창 온기에 미뤄 상당 시간이 지난 걸로 보였다며 엑셀이 계속 작동하고 연기가 나는 등 화재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