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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위기 한국계 입양아 '불법체류자로 전락' 기구한 사연

추방위기 한국계 입양아 '불법체류자로 전락' 기구한 사연
30여년 전 미국에 입양된 뒤 학대와 폭행에 시달렸던 한국계 입양아가 불법체류자로 몰려 추방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국명 신송혁인 애덤 크랩서는 지난 1979년 미국 미시간 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지만 성폭행에 시달리다 파양됐고, 이듬해 오리건 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지만, 역시 아동학대에 시달렸습니다.

이후 크랩서는 노숙생활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재기에 성공해 현재는 결혼해 아이 셋을 둔 가장이 됐습니다.

하지만, 크랩서를 입양한 양부모들이 미국 시민권을 신청하지 않으면서 불법 체류자 신분이 돼 추방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미국에서 입양아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준 것은 2000년 이후로 이전에 입양된 크랩서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크랩서는 "자신의 의지에 관계없이 미국에 입양돼 미국인으로 살며 갖은 고초를 겪다가 결국 불법 체류자로 분류돼 추방당하는 것은 가혹한 처사"라고 토로했습니다.

다음달 2일 열리는 법원 최종 심사를 앞두고 아시아계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들은 "애덤 크랩서의 추방을 막아달라"는 캠페인을 벌여 현재 5천명 이상으로부터 지지서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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