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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는 아빠 육아휴직…'이러니 안 낳지'

<앵커>

육아휴직제도가 시행된 지 14년이 됐습니다. 남성 육아 휴직자도 해마다 늘고 있지만 여전히 회사에 눈치 보여서 신청하기 어렵다는 남성들이 많습니다.

육아휴직에 나선 아빠들의 고민을 이종훈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아빠의 하루는 아이들 음식을 챙기는 일로 시작됩니다.
 
처음엔 모든 게 낯설고 서툴렀습니다.

[이준걸/육아휴직 10개월째 : 제2의 군 생활하는 기분이었어요. 기상 시간도 정해져 있고  일과도 빡빡하고 불침번도 서야 되고.]

열 달 전 육아휴직을 신청한 건 둘째를 가진 부인을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회사에 눈치가 보였지만, 두 살배기 첫딸과 뱃속에 있던 아이가 태어나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일어나서부터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씻기고 해 보니까 전에는 몰랐던 행복이고 또 보람 있어요.]

맞벌이인 이 남성은 부인이 육아휴직을 다 쓴 뒤에 자신이 육아를 이어 맡은 경우입니다.

세 살배기 아이를 돌봐왔는데, 복직할 생각만 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지민욱/육아휴직 6개월째 : 제가 했던 일을 다시 이어갈 수 있는지 걱정되고요. 육아휴직을 썼다고 하면 주변에서 인식이 아직 좋지 않아서 그 부분도 걱정됩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남성은 3천400명으로 재작년보다 49% 늘었고, 2010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 비율은 4.5%에 그칩니다.

스웨덴은 육아휴직자의 44%, 독일은 20%가 남성입니다.

[홍승아/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육아휴직 급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는 것과 기업은 남서의 육아휴직 사용을 장려하고 또 불이익 받지 않도록 가족 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그래야 여성의 육아 부담을 덜고 나아가 저출산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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