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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입은 '가면 소년', 4년 만에 세상 밖으로

<앵커>

심한 화상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가리려고, 4년째 가면을 쓰고 사는 한 중국 소년이 있습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가면 소년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홉 살 샹샹네 집 빨래줄에는 늘 가면이 몇 개씩 걸려 있습니다.

장난감 같지만 가면들은 샹샹의 얼굴입니다.

4년 전 라이터를 갖고 놀다 집에 불을 내 샹샹은 두 팔과 손,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일그러진 얼굴을 감추고 상처에 치명적인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가면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샹샹/가면 소년 : 먹거나 잘 때 너무 불편하고 가면을 묶는 줄이 머리를 눌러서 너무 아파요.]

가면으로 막힌 세상은 두려움의 대상이 됐고 거울도 친구도 마주하지 못했습니다.

[샹샹 모친 : 아이들과 부딪혀 다칠까 봐 겁이 나요. 지금 다시 피부를 다치면 회복이 힘들거든요.]

어려운 가정 형편에 성형수술은 엄두도 못 냈지만, 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각지에서 모금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5천만 원이 넘는 수술비가 모아졌고, 샹샹은 지난주 가면을 벗고 첫 성형수술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10번 정도의 추가 수술과 힘겨운 재활 치료가 남았지만, 샹샹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각박한 중국 사회에도 희망이 있음을 알려주려는 듯 중국 언론들은 대대적으로 샹샹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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