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초저금리 시대 '예금하면 손해'…부동산 들썩

<앵커>

어제(12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우리 경제는 사상 처음으로 1%대의 금리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초저금리 시대에 돈은 어디로 움직일까요? 일단 은행은 울상입니다. 한국은행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가 1.9%로 기준금리보다 높습니다. 이러면 은행에 예금을 해도 실제 이자는 사실상 마이너스라 손해이기 때문에 예금을 꺼리기 때문이죠. 반면 부동산 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있습니다.

뉴스 인 뉴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는 오늘 4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대부분 임대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이라 건설회사는 발 빠르게 '예금 금리 1%대 시대의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홍보했습니다.

[김지영/서울 마포구 : 저도 이제 50이 넘고 보니까 이제 임대수입 쪽과 노후대책 쪽인 거죠, 아무래도. 거의 은행은 이제 보관의 개념밖에 안 되는 것 같기 때문에 굳이 은행에다가 넣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주택 임대시장에서는 전세가 월세로 빠르게 바뀔 전망입니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은행 정기 예금에 넣어봐야 이자율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김용일/공인중개사 : 은행 금리가 워낙 낮으니까 월세로 놓게 되면 보통 그 금리의 2~3배 정도는 받으니까 그쪽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5%나 뛰며 주간상승률로는 1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는데, 금리 인하로 전세 품귀 현상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시장의 자금흐름도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초저금리를 먼저 경험한 미국이나 일본처럼 시중 자금이 은행 예·적금에서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태훈/증권사 투자컨설팅팀 차장 : 예금처럼 원금보장이 되진 않지만 일정 부분의 리스크를 감안하신다고 한다면 시중금리보다 굉장히 높은 고금리가 나오는 ELS와 같은 투자형 상품의 확대가 분명히 변할 걸로 예상이 됩니다.]  

손실을 볼 수 있는 투자형 상품들은 위험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해 주는 자산관리서비스와 장기간 투자하는 연금형 상품으로도 자금이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종합자산관리계좌 금리를 즉각 0.25% 포인트 안팎 내렸고, 은행들도 다음 주 중 예금과 대출금리를 내릴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유경하) 


▶ [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혜훈 "1%대 금리, 전세-월세 전환에 기름 붓는 격"
▶ [취재파일] 기준금리를 내려라! 전격 대작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