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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국 쇼트트랙 러시아서 한 푼다

[취재파일] 한국 쇼트트랙 러시아서 한 푼다
한국 쇼트트랙이 내일(13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5 세계쇼트트랙선수권에 출전해 ‘한풀이’에 나섭니다. 1년 전인 2014 소치 올림픽에서 남자 쇼트트랙은 사상 최악의 수모를 당했습니다. 단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하는 역대 최악의 부진을 보인 것은 물론 여러 차례 실격까지 당해 두 배의 망신을 당했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뒤 소치 아이스베르크 스케이팅 팰리스 한쪽에 주저앉아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던 신다운, 박세영 선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소치 현장포토]
태극전사들과 대조적으로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 즉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 3관왕의 신화를 재현하며 또다시 3관왕에 올라 일약 러시아의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안현수가 부각되면서 그가 러시아로 귀화한 이유가 핫이슈가 됐고 이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이 문제를 언급하자 ‘한국 쇼트트랙의 대부’로 불리는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유탄을 맞아 전격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낸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설욕에 성공하려면 결국 이번에도 안현수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합니다. 무대는 공교롭게도 러시아의 심장 모스크바입니다. 러시아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과 예상되는 홈 텃세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안현수를 꺾을 우리 팀의 에이스는 단연 신다운입니다.
신다운_연합500
신다운은 올 시즌 6번의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개인종목 금메달을 따내며 급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벌어진 월드컵 6차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는 안현수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은 그 어느 때 보다 높습니다. 쇼트트랙 전문가들은 “신다운의 패기, 가속 능력과 안현수의 기술, 노련미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만큼 당일 컨디션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이라며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에이스 심석희와 ‘무서운 샛별’ 최민정이 나서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숙명의 라이벌 중국을 꺾어야 합니다. 특히 심석희의 각오가 남다릅니다.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심석희는 내심 3관왕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금메달이 확실하다고 보았던 1,500m에서 은메달에 그치며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결승에서 선두로 달리다 2바퀴를 달리고 중국의 저우양에게 허를 찔려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이 절호의 설욕 기회입니다.
중국 쇼트트랙 선수
중국 언론도 이번 대회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은  저우양과 판커신이 대회 장소인 모스크바로 떠나는 항공기 내부 사진을 공개하며 오랜 라이벌인 한국을 반드시 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언론이 공개한 사진에서 왼쪽의 선수가 판커신, 오른쪽이 저우양입니다. 판커신은 지난 소치올림픽 여자 1,000m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박승희를 뒤에서 잡으려는 ‘비매너’ 동작을 취해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호된 비판을 받았던 선수입니다.
취재파일
김선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직 성적으로만 말하겠다”며 인터뷰를 사양하고 강훈련을 펼쳤습니다. 올 시즌 쇼트트랙을 마감하는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남녀 500m, 1000m, 1500m, 슈퍼파이널 3,000m, 남녀 계주 등 모두 10종목이 열립니다. 우리 대표팀은 최소 4종목, 최대 6종목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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