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전에는 닭 한 마리를 시키면 2명이 배불리 먹었는데 지금은 나눠 먹기에는 좀 부족하다는 느낌 드시지 않습니까. 업계는 적게 먹는 소비자 취향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매출을 늘리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치킨 가게에서 생닭의 무게를 재봤습니다.
마리당 1kg 정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40일 넘게 길러 도축하기 때문에 보통 2kg 정도 나가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크기에 불과합니다.
닭 중량이 적게 나가다 보니 한 마리를 시키면 한 마리를 더 주는 1+1 서비스를 하는 가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1+1 치킨용 생닭 무게를 재봤더니 780g 정도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값이 훨씬 싼 더 작은 닭을 써서 이익을 챙기는 겁니다.
[치킨업계 관계자 :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작은 닭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것이 700g 정도인데 가격이 절반 이상 쌉니다.]
업체들은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먹고 싶어 하고 적게 먹는 추세에 맞춘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키우지 않은 닭을 싼값에 사서 이익을 늘리려는 상술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보석/국립 축산과학원 연구관 : 42일 정도를 키우는 그런 종자로 개발되어 있죠, 그래서 그 정도만 키우면 되는데 그전에 많이 출하를 하게 되는…]
뼈가 먼저 자라고 근육이 나중에 붙는 닭의 성장 특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자라지 못한 닭의 고기는 훨씬 적어진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