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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제대로 못 자면 유전자 손상…빨리 늙는다

<앵커>

인체에는 이른바, 노화시계라는 게 있습니다. 지금 이 화면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텔로미어라는 유전자인데, 이게 짧아지면 짧아질수록 노화가 더욱 빨라진다는 겁니다. 심한 경우에는 수명까지 줄어들게 된다는데, 이 텔로미어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잠입니다. 그래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수면 상태를 알아보는 실험 장면입니다.

심하게 코를 골며 자던 남자가 무호흡 상태에 빠지자, 혈중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산소포화도가 1분 만에 60% 아래로 떨어집니다.

1분간 심장 박동수는 운동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와 비슷한 100까지 올라갑니다.

[이정웅/수면무호흡증 경험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우선 개운한 게 없었죠. (낮에) 한잠을 자야 할 정도로 피곤을 느끼고.]  

수면무호흡증 탓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사람은 '텔로미어'라는 유전자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텔로미어는 유전자 말단 부위에 자리해 유전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면서 노화와 수명을 결정하는 유전자입니다.

같은 연령대에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텔로미어 길이 차는 최대 2.5배나 됐습니다.

텔로미어가 이렇게 짧아질 경우 5년에서 최대 10년까지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되고, 결과적으로 수명이 단축됩니다.

[신 철/고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교수 : (산소포화도가) 60~70%까지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때 나타나는 활성산소가 DNA의 노화시계(텔로미어)에 손상을 주고, 노화도 진행을 빨리 시키고…]  

전문의들은 잠잘 때 10초 이상 숨 쉬지 않는 증상이 1시간에 5차례 이상 나타나고 한 달 넘게 이어지면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위원양) 


▶ [취재파일] "잠 못 자면, 노화 빨라지고 수명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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