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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안전 신화' 깨진 후쿠시마…시민들의 싸움

<앵커>

4년 전 오늘(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는 여전히 어두운 그늘이 깔려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일본 정부의 원전 관리 시스템을 믿지 못하고 있는데, 불신에 빠진 후쿠시마를 최선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후쿠시마현 이와키 시의 작은 어촌입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활기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시험 조업이 허가됐지만 대부분의 어항들은 여전히 작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바닷가 절반 이상이 쓰나미를 막는 방조제로 아예 가로막혔습니다.

규모가 큰 어항은 언제라도 조업에 나설 준비가 됐지만, 어민들은 긴 한숨뿐입니다.

[아무것도 변한 게 없습니다. 힘들어요. (여전히?) 아직 멀었습니다.]

고기를 잡아 방사능 검사를 통과해도 소비자들의 불신이 여전해 판로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루가 멀다고 터져 나오는 원전 오염수 유출 사고와 은폐 의혹은 원전 관리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시마무라/현지 시민단체 대표 : 완전히 제어되고 있다고 아베 총리가 말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하다고 믿는 것은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겠죠.]

결국,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시민단체가 방사능 측정소를 만들어 건강검진과 생활용품에 대한 자체 검사를 실시합니다.

[스즈키/이와키 방사능시민측정소 사무국장 : 국가에서 하는 건, 내 눈앞에 있는 먹을거리 같은 것을 측정하는 방식은 아니잖아요. 여기서는 쌀은 (피폭량이) 어느 정도인지 자신이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염수 감시 활동을 위해 시민 기부로 수억 원의 스트론튬 측정 장비까지 마련했습니다.

일본 열도가 추모 분위기에 휩싸인 오늘, 후쿠시마 사람들은 언제 끝날지 모를 방사능 공포와의 싸움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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