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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보다 비싼 곱창' 왜?…이상한 유통 수수료

<앵커>

소 곱창, 부산물 중의 하나인데,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 적 없으신가요? 음식점에서 파는 삼겹살과 등심, 곱창의 가격을 200g 기준으로 비교해봤는데요. 삼겹살은 9천600원, 등심은 저렴한 곳이 2만 원, 그리고 곱창은 1만7천 원 정도였습니다. 곱창 가격이 쇠고기 등심 가격과 맞먹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알아봤더니 곱창에는 이상한 수수료가 붙고 있었습니다.

뉴스 인 뉴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곱창집, 소 곱창 1인분 180g에 2만7천 원을 받습니다.

대학가 주변에 있는 저렴한 곱창집 가운데서도 1만7천 원 아래로 받는 집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부산물인 곱창이 웬만한 정육식당에서 파는 소 등심 가격에 육박하는 이유는 뭘까?  

유통경로를 따져봤습니다.

경기도 부천의 도매업체입니다.

도축된 소의 곱창은 이곳에서 곱창집들로 팔려나갑니다.

[부천 부산물 도매업자 : 곱창은 한 근(600g)에 7천 원에 드릴 수 있고요, 대창은 한 근에 4천 원이요.]  

문제는 소 도축장과 도매상 사이에 중도매인조합이라는 곳이 끼어 있다는 겁니다.

소고기의 경우 도축되면 경매를 통해 바로 도매상에게 넘어가는데, 부산물인 곱창 등은 먼저 중도매인조합 등에 넘기도록 되어 있습니다.

중도매인조합은 서류상으로만 곱창을 받아 도매인에게 넘길 뿐인데도 곱창 1kg당 1천 원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도축 직후 곱창 1kg의 가격은 4천 원 정도여서 25%나 수수료를 받는 셈입니다.

[마장동 곱창 도매업자 : (만 원에서 만 5천 원 정도 줘요.) 피(수수료) 안주면 물건 못 받는데?]  

유통 단계가 하나 더 늘고 수수료까지 붙다 보니 곱창 가격이 그만큼 더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곱창 도매업자 : 중간에서 중간 마진을 챙기는 분들이 아예 싹 빠지게 되면 공급 가격은 더 내려가기 때문에 식당에서도 가격을 충분히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이 중도매인조합은 지난 15년 동안 전국 소 곱창 물량의 절반 정도를 중개하면서 수수료를 챙겨왔습니다.

농협유통은 "곱창은 쉽게 상하기 때문에 빨리 인수해줄 중개인이 필요하다"고 해명하고 하지만 지나치게 한 곳에만 물량을 몰아주는 것은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중도매인조합이 부당한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와 세금 탈루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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