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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4년' 방사능 여진…청소년 암 급증

<앵커>

후쿠시마 원전을 초토화시킨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내일(11일)로 꼭 4년이 됩니다.

일본 정부는 사고가 난 원전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렇게 장담하고 있는데 현장을 다녀온 최선호 특파원의 얘기는 좀 다릅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기자>

후쿠시마 제1 원전이 가까워지자 방사선량 수치가 서너 배씩 치솟기 시작합니다.

저 뒤로 원전 시설이 보이는 출입통제구역 입구입니다.

이곳의 시간당 방사선량은 6마이크로시버트를 훌쩍 넘겼습니다.

1년 내내 이곳에 머무른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허용 한도 1밀리시버트의 50배가 넘는 피폭량입니다.

가장 큰 걱정은 청소년 암환자의 급증입니다.

3년 전, 갑상선 암환자 109명이 확인됐는데, 지난해 말 시작된 2차 전수조사에서 확진 1명, 의심환자 7명이 추가됐습니다.

일반적으론 100만 명 중 1명꼴입니다.

체르노빌처럼 사고 4~5년 뒤부터 암환자가 급증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마무라/현지 시민단체 대표 : (근본 문제는) 희망을 갖지 못하는 겁니다. (재해 당시보다) 재해가 끝난 뒤에 사망한 사람이 더 많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그렇습니다.]

오염된 땅을 걷어내는 제염 작업도 지지부진합니다.

4년 동안, 전체 주택지 45%를 겨우 끝냈는데 오염물질은 포화상태입니다.

오염된 흙과 작업 용품을 모아둔 이런 임시저장소가 후쿠시마현 안에만 7만 5천 곳에 이릅니다.

3년 안에 중간저장소로 모두 모은다는 게 원래 계획이었지만, 하염없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중간저장소 부지 가운데 매입이 끝난 땅은 불과 4%입니다.

[아이카와/피난민, 후쿠시마 미나미소마 : 어린 애들이 여기서 살아도 괜찮은 건지, 정부는 괜찮다고 계속 말하는데 믿을 수가 없으니까…]

겉보기에 쓰나미 흔적은 사라졌지만, 보이지 않는 방사능 공포와의 싸움은 이제부터가 진짜일지 모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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