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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플러스] "퇴근은 제2 출근" 고달픈 맞벌이 여성

지난 주말 저희 8시 뉴스에서는 집안일, 즉 가사노동이 아직까지 얼마나 여성에게 편중돼 있는지를 보도해 드렸습니다.

통계청 조사를 봐도 맞벌이일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노동을 5배 이상 많이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하죠.

과장을 조금만 보태면 이 가사 노동이 결혼과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만악의 근원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그렇다고 당장 근무 시간을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해법은 남성들이 가사노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요, 이 내용을 취재한 심영구 기자도 직장인 여성을 아내로 둔 남자 기자입니다.

과연 본인은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지 일부 네티즌들도 궁금해했는데요.

나름 현명한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취재파일 보시죠.

인터넷 포털에 1천 개가 넘는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애 키우기 정말 힘들다. 똑같이 일하고 들어왔는데 남자는 리모컨부터 잡고 여자는 솥뚜껑부터 잡는다." 등등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이었는데요.

게 중에는 "아니다. 요새 남자들은 다르다"는 남성들의 억울한 목소리도 상당했습니다.

[심영구/SBS 정책사회부 기자 : 나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너는 그런 현실을 네가 아느냐. 넌 미혼 아니냐, 혹시. 결혼도 안 했으니까 그런 것도 모르는 거 아니냐. 뭐 그런 식의 댓글들이 많았고. 남자와 여자 싸움 붙이려는 것이냐.]

그런데 정작 심 기자는 빨래가 쌓여 있거나 설거지가 밀려 있으면 알아서 척척 해결하는 베테랑 남편이었습니다.

집안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며 누가 누굴 도와주는 개념도 아니고 그렇다고 칼같이 선을 그어서 강요할 문제도 아니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심영구/SBS 정책사회부 기자 : 저는 결혼한 지 8년째가 된 기혼 남성이고요. 딱 반반씩 나눠서 하자 그러면서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각자 다 야근하는 상황도 생기고 일을 많이 하거나 회식하는 상황도 생기는데 여건이 되는 사람이 그때그때 하는 거지. 가끔 그럴 때도 있죠. 요즘 좀 보니까 제가 설거지를 좀 많이 하는 거 같으면 넌 요즘에 왜 설거지 한 번도 안 하느냐 왜, 그런 식의 불만이 나올 때도 있지만 그런 거는 둘이 조정할 수가 있는 문제지….]

그러니까 기자를 비롯해서 알게 모르게 많은 요즘 남편들이 이렇게 소위 "깨어 있다"는 건 인정해야 하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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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의 요정 하면 손연재 선수가 떠오르지만, 사실 리듬체조의 원조 요정은 신수지 선수인데요.

얼마 전 프로 볼링 선수로 입문했죠.

은퇴한 지 2년이나 지난 시점에 험난한 무대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진 건데요.

새로운 출발이 성공할 수 있을지 권종오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분석했습니다.

국내 스포츠 스타 가운데 종목을 바꿔 인생까지 바꾼 사례가 참 많습니다.

골프여왕 박세리는 초등학교 때 투포환 선수였고 박지은은 어릴 때 스피드 스케이팅을 했습니다.

탱크 최경주도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역도를 하다가 바벨 대신 골프채를 잡았고요.

양용은도 보디빌더를 꿈꾸다가 부상해서 골퍼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또 축구에서도 이동국과 안정환이 육상 선수 출신이고 농구의 서장훈도 원래는 야구를 했지만, 타고난 장신 덕분에 농구로 전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국 선수 중에서는 중국의 야오밍, 스웨덴의 소렌스탐,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 등등 일일이 열거도 힘들 정도죠.

이렇게 종목을 갈아타서 잘 된 스타들을 보면 대게 15살 이전에 전향했고 기초운동인 육상에서 출발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면 마이클 조던처럼 스무 살이 넘어 성인이 된 다음에 다른 길을 택한 선수들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니까 24살 신수지도, 늦깎이로 데뷔한 나이가 다소 약점인 겁니다.

하지만 리듬체조와 볼링에는 유사점이 꽤 있다며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체조를 통해 갖춘 몸의 밸런스와 유연성, 그리고 협응성은 볼링에도 도움이 되는 데다 리듬체조에도 볼 종목이 있어서 기구 조작 능력도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노력에 따라 리듬체조 때보다도 더 화려하게 비상할 가능성도 충분한 건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성적을 떠나서 일단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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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것은 영화 127시간의 한 장면입니다.

대니 보일 감독의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그 주인공은 미국의 청년 아론 랠스턴입니다.

그는 12년 전 혼자 협곡 트래킹에 나섰다가, 그만 무너져 내린 바위에 팔이 끼여 무려 닷새 동안이나 오도 가도 못하고 갇혀버렸는데요.

마지막 순간 끼어 있던 한쪽 팔을 스스로 절단해내고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극한 상황을 불굴의 의지로 이겨낸 믿기지 않는 이야기인데요.

중국에서도 얼마 전 비슷한 사연이 화제가 됐습니다.

우상욱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주인공은 저장성의 한 시골에 살던 75세 천더둥 할아버지입니다.
 
그런데 열흘 전 나무를 하러 산속으로 들어갔다가 빗길에 자빠져 기절했습니다.

깨어났을 때는 이미 사방이 캄캄해진 뒤였고 다리는 부러져서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70대 노인은 포복을 하듯 다리를 질질 끌며 자갈투성이 산길을 조금씩 기어서 움직였습니다.

기온은 영하로 뚝 떨어지고, 비에 흠뻑 젖은 몸은 금세 얼어버렸지만, 그저 살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멈추지 않고 전진한 끝에 장장 26시간 만에 할아버지는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병원으로 옮기고 보니 당연히 왼쪽 다리는 골절이었고, 나머지 관절이니 인대니 온몸이 정상이 아니었는데요.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이 노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6시간 동안 오직 한 가지 생각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돌아갈 수 있다. 항상 다니던 길이니까 기어서라도 가면 된다." 이 생각 하나로 버텨냈다는 겁니다.

요즘 세상은 편해졌지만, 사람들의 의지력은 갈수록 약해지는 것 같은데요.

마음만 제대로 먹으면 우리도 뭐든지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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