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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처럼 번지는 IS 패러디…'철없는 풍자' 우려

<앵커>

잔혹한 학살로 악명높은 이슬람 무장세력 IS를 패러디한 영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원래 IS를 풍자하겠다고 만든 건데, 오히려 홍보하고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영상일까요?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공항까지 딸을 배웅하는 아버지, 딸을 태우러 온 건 다름 아닌 IS 트럭입니다.

[조심하거라. (아빠, 그저 IS잖아요.)]

딸을 잘 돌봐달라는 아버지의 부탁에 IS 조직원은 차갑게 응수합니다.

[잘 돌봐주세요. (미국에 죽음을….)]

미국 NBC의 간판 쇼 프로 SNL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주연 여배우 타코다 존슨까지 동원해 만들어 화제가 됐지만, 철없는 풍자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IS가 21명의 인질을 참수한 이집트에선 10대 아이들이 처형과정을 그대로 흉내 냅니다.

[IS 참수 모방 동영상/이집트 : 우리는 종교도 나라도 없다. 아이와 여성, 노인까지 다 참수하겠다.]

IS의 선전 음악도 중동에서 유행가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IS 선전음악 삽입 동영상/이집트 : 반역자를 처형하라, 총성은 아름다운 메아리다.]

심리학자들은 이같은 IS 모방행위가 잔혹한 행위를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게 한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가말 페르위/이집트 심리학자 : 처음엔 그저 비꼬는 재미로 인식해도 무의식적으로 기억에 저장된 내용은 부정적 행동으로 돌출될 수 있습니다.]

IS는 이런 점을 노리고 온라인에 선전 영상을 줄기차게 배포하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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