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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하게 잠에서 깬 개구리들…올챙이 '바글바글'

<앵커>

오늘(6일)은 경칩입니다. 개구리 같은 동면 생물들이 따뜻한 날씨를 못 이기고 잠에서 깨어난다는 날이지요. 그런데 올해는 겨울이 겨울답지 않았는지 일찌감치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이 물가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개구리들이 집단 산란지에서 알을 낳은 뒤 모습을 감췄습니다.

물이 고인 논바닥마다 갓 부화한 올챙이들이 꼬물꼬물 움직입니다.

물이 시커멓게 보일 정도로 군집을 이뤘습니다.

부화한 지 오래돼 머리와 꼬리가 제법 큰 올챙이도 눈에 띕니다.           

한겨울인 지난 1월 중순, 기온이 올라가면서 봄이 온 것으로 착각한 개구리들이 성급하게 겨울잠에서 깨 알을 낳았던 곳입니다.

[김현태/양서·파충류 네트워크 회원 : 북방산 개구리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웅덩이나 물이 고인 곳에 알을 낳고 그 성체들은 다시 산으로 되돌아가서 살게 되고요.]

산란 이후에 한파가 찾아와 알들이 폐사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추위를 견디고 올챙이로 부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올챙이가 자라고 있는 물속 근처에는 어느새 도롱뇽도 찾아와 산란을 해놓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미 부화해 꿈틀대는 새끼 도롱뇽도 있습니다.

올챙이는 두세 달을 물속에서 지낸 뒤 새끼 개구리로 탈바꿈합니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땅속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기온 변화가 심해지면서 절기 경칩과 개구리 생태가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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