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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말 할수록 남을 더 배려하게 된다

<앵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실례합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평소에 이런 표현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짧지만 관계를 부드럽게 해주는 말들인데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좀 인색한 편입니다. 그런데 감사 표시를 할 경우 남을 더 배려하게 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SBS 연중캠페인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오늘(6일)은 말이 행동을 바꾸는 관찰 실험을 소개합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관찰 실험은 서울 시내 커피숍에서 이뤄졌습니다.

손님들에게 국군 장병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남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국군 희망 메시지 보내려고 합니다. 저쪽에 카메라 있는데…]

그리고는 메시지를 남긴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이 직원의 실수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봤습니다.

먼저, 감사메시지 전달을 거부한 남성입니다.

[(영상 촬영하고 있는데요.) 저는 됐어요.]

주문과 다른 음료가 나오자 굳은 표정으로 주문내용을 강조합니다.

[따뜻한 걸로 시켰는데요. 따뜻한 걸로 생크림 없이… 머그잔에 주세요.]

반면, 감사 메시지를 남긴 남성은,

[(국군장병 여러분) 아프지 말고 잘 다녀오세요.]

주문과 달리 따뜻한 음료가 나왔는데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냥 얼음만 넣어주세요.]

점원이 떨어뜨린 물건까지 주워줍니다.

감사 메시지를 전한 다른 여성들도 음료가 잘못 나오자 일단 주문이 맞는지부터 확인하고 웃는 얼굴로 주문 내용을 다시 전달합니다.

취재팀이 진행한 관찰 실험은 실험대상 수가 적고 개인의 성향이 고려되지 않은 한계가 있지만, 관찰 결과는 긍정적인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실수를 이해해 주는 '배려'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곽금주/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그런 언어를 하게 될 때는 내 사고도 바뀌고 내 행동도 바뀌어 진다는 거고요. 이해할 수 있겠다라는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됨으로 인해서 그 상대에 대해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겁니다.]

심리학에서도 행동을 바꾸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말이 꼽힙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표현에 인색합니다.

서울시청 민원실입니다.

공무원이 친절하게 안내해줘도 "고맙다",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떠나는 사람이 절반이 넘습니다.

[김선화/서울시 열린민원실 : 1시간 이렇게 상담을 해 드리고 담당자를 연결을 해드리려고 저희가 노력을 많이 했는데도 화를 내시거나… 기운이 많이 빠지죠.]

배려는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실생활에서의 이런 간단한 표현들이 배려의 출발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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