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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찾으려다…카드 넣으면 나도 몰래 '복제'

<앵커>

현금인출기에서 돈 뽑다가 자칫하면 큰일 날 수도 있게 생겼습니다. 서울의 한 현금인출기에 카드 복제기와 소형 카메라가 발견됐는데, 카드 정보와 비밀번호를 빼가기 위해서 누군가가 설치한 거겠죠.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현금인출기 부스에 들어오더니 재빨리 천장에 무언가를 붙입니다.

그리고는 기계 쪽으로 몸을 기울여 또 무언가를 설치한 후, 유유히 사라집니다.

남성이 설치한 것은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소형 카드 복제기와 카메라로, 다음 날 한 손님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신고자 : 카드가 안 들어가고 기계도 작동이 안 되기에 카드 투입구를 흔들어보니까 뭐가 떨어지더라고요.]

복제기가 설치된 이틀 동안 총 8명이 이 ATM을 사용했는데 다행히 범인이 돌아와 기기를 떼 가기 전 발견돼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용자가 투입구에 카드를 넣으면 저절로 복제기를 통과해 마그네틱에 저장된 정보를 읽어냅니다.

또, 천장에는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육안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광고 : 당신의 카드 정보가 마그네틱 복제로 쉽게 유출 된다는 사실.]

이처럼 저장된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아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 대신 IC칩 카드 교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시중에는 여전히 IC칩 카드 뒷면에 마그네틱 띠가 있는 겸용 카드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금융 보안 전문가 : (IC칩 카드) 단말기가 아직 보급이 (널리) 안 됐거든요. 과도기라서 지금 그런 문제는 조금 있어요.]  

금융감독원은 내일(5일)부터 복제로 인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마그네틱 카드의 현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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