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범경기 스피드업 적용…첫 경기는 2시간 50분

메이저리그가 시범경기부터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스피드업 규정을 적용했습니다.

미국 USA 투데이는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의 첫 시범경기부터 새 규정이 공식적으로 적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규정에 따라 2분25초로 설정된 타이머가 이닝 사이마다 전광판에 커다란 붉은색 숫자로 게시됐습니다.

테리 프랑코사 클리블랜드 감독은 "계속 지켜봤는데 20초 이상 남겨둔 시점에 다음 이닝이 시작됐다"며 새 규정이 잘 지켜졌다고 말했습니다.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의 시범경기는 2시간 50분 만에 끝났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평균 경기시간이 1981년 2시간 33분에서 지난해 3시간 2분으로 대폭 늘어나자 이를 줄이고자 스피드업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새 규정에 따라 타자는 다음 이닝이 시작하기 최소한 5초 전에 타석에 들어서야 합니다.

또 타석에 서 있는 동안 최소한 한 발을 타석에 둬야 하고, 양발을 모두 타석에서 빼 경기를 지연시킬 수 없게 됐습니다.

투수는 2분25초 타이머의 시간이 모두 소진되기 전에 첫 공을 던져야 합니다.

공수 교대 때 마운드에서 어깨를 풀 수 있는 시간도 30초로 제한됩니다.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구할 때 종전처럼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 심판에게 달려가는 대신 더그아웃에서 수신호 등으로 의사를 알려야 합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스피드업 규정 위반에 최대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해 거둔 돈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