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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꽃샘추위? 봄샘추위!…금요일에 풀려요

[취재파일] 꽃샘추위? 봄샘추위!…금요일에 풀려요
마음이 추워서 그런 걸까요? 3월이면 봄인데 영 포근함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옷 속으로 파고드는 찬바람은 결코 봄바람이라고 할 수 없는데요. 그야말로 꽃샘추위가 절정에 이른 느낌입니다.
 
오늘(4일) 아침 서울 기온은 영하 4.6도까지 내려갔습니다. 뭐 기온 상으로만 본다면 그럴 수도 있지 할 정도지만 문제는 차갑게 이어진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곤두박질 쳤다는 것이죠. 영하 10도의 추위라면 가볍게 볼 추위는 아닙니다.
 
다른 지방들도 춥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에 기록된 최저기온을 보면 관측소 가운데 가장 낮은 곳은 대관령으로 영하 9.9도까지 내려갔고 태백이 영하 8.4도, 제천이 영하 5.8도를 기록했습니다.
 
관측소가 아닌 자동기상관측망(AWS)의 기록은 더 낮은데요. 설악산(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은 영하 18.5도까지 내려가 이번 추위의 기세를 엿볼 수 있었고, 추풍령(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의 기온도 영하 15.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중부지방 뿐 아니라 남부의 기온도 대부분 영하로 내려갔습니다.
 
추위의 기세는 오후에도 이어지겠는데요.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기는 하겠지만 찬바람이 이어지면서 중부의 체감온도는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드는 궁금증 하나, 봄을 전혀 느낄 수 없는데 그리고 아직 봄꽃이 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꽃샘추위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일까요? 다른 표현은 없는 것일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봄을 시샘하는 추위라는 의미에서 '봄샘추위'라는 말을 떠올려봅니다.
 
봄인데 봄을 시샘한다니 말이 되느냐 또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언성을 높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사람들이 모두 봄이라고 느끼려면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기상학에서 봄을 분석할 때 사용하는 기준이 하루 평균기온 영상 5도 이상인데요. 그러니까 평균기온이 영상 5도를 줄곧 웃돌아야 아, 이제 봄이 왔구나 하고 느낀다는 것이죠.
 
평균기온이 영상 5도 이상이 되려면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고 낮 최고기온이 영상 10도 가까이 치솟아야 합니다. 이 정도가 되면 심술궂은 바람이 불어도 겨울의 차가운 느낌 보다는 봄을 시샘하는 치기어린 바람쯤으로 치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상학적인 봄의 기준을 적용하면 봄의 시작 시기는 지역에 따라 많이 다릅니다. 남해안에는 2월 하순에 이미 봄으로 들어서는 지역도 있고 중부 내륙이나 산간의 경우는 3월 하순쯤에나 봄의 기준을 만족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전국을 평균하면 대략 3월 중순 중에 봄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봄의 시작 시기를 놓고 보면 3월 초의 추위는 꽃샘추위 보다는 봄샘추위라고 하는 편이 더 좋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이번 봄샘추위는 금요일(6일) 오후에 점차 풀리겠고 주말에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10도를 오르내리면서 봄의 따뜻한 햇살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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