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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내비친 美…'셔먼 발언' 해명 씁쓸한 이유

<앵커>

한·중·일 세 나라의 역사 분쟁은 모두의 책임이며, 미래를 위해 과거는 덮고 가자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 차관 발언,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 ▶ 미 고위인사 "한·중, 정치에 과거사 이용" 작심 발언)있을 수 없는 발언이었죠? 그런데도 우리 외교부는 오히려 미국 정부를 두둔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발단은 동북아 문제에 대한 미 국무부 웬디 셔먼 정무차관의 발언이었습니다.

[웬디 셔먼/미 국무부 정무차관 :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자극적인 말들은 진전이 아닌 마비를 초래합니다.]

한국과 중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이른바 '값싼 박수'를 받기 위해 민족주의를 자극하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되면서 파문이 확산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미 국무부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마리 하프/미 국무부 부대변인 : 특정인이나 특정 국가를 의도한 말이 아닙니다. 어떤 지도자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한 데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외교부도 과거사에 대한 미국 정부 입장은 변화가 없다며 미국 해명을 감싸는 듯 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오바마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를 비판하며 한국 손을 들어준 듯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진짜 속내는 일본의 군사력을 키워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것이고 셔먼 발언을 통해 이런 속내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오늘 '한수진의 SBS 전망대' : (본심은 여기(셔먼 발언)에 있다는 말씀이시죠?) 본심은 셔먼이 얘기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립서비스하고,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외교죠.]

이번 파문은 한국과 중국에 과거사 갈등의 책임을 떠넘기는 일본 정부의 외교 공세가 미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습니다.

과거사 해결 없이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도 없다는 점을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에 분명히 인식시키지 않는 한 제2, 제3의 셔먼 발언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호진)  

▶ [한수진의 SBS 전망대] 정세현 "과거사? 오바마는 립서비스, 셔먼이 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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