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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출신 보안 전문가, 10억 받고 디도스 공격

<앵커>

인터넷 보안 전문가가 불법 도박업자로부터 10억 원을 받고 경쟁 도박 사이트를 해킹해 마비시킨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교수 출신의 이 남성은 경찰청과 금융기관에서도 사이버 보안 교육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사이버 보안 전문가이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양 모 씨는 재작년 북한의 디도스 공격 이후 부쩍 바빠졌습니다.

청와대와 국정원의 홈페이지까지 해킹되면서 보안 전문가를 찾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경찰청과 한국은행, 금융결제원 같은 공공기관과 삼성전자, 국민은행 같은 대기업의 직원들이 양 씨의 보안 강의를 받았습니다.

양 씨는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정보기술연구원'에 보안 강사로 채용돼 보안 전문가가 되려는 구직자들에게 해킹 공격에 대처하는 방법을 세 과목이나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보안 교육이 진행되던 지난해 9월 양 씨가 국내 금융기관 서버 등을 이용해 특정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시도한 혐의가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에게서 경쟁 사이트를 공격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뒤였습니다.

금융기관 등 국내외 서버 1만 2천여 대에 대량의 신호를 발생시킨 뒤 경쟁 도박 사이트로 몰리게 해 마비시키는 수법이었습니다.

[한국정보기술연구원 관계자 : 신뢰할 만한 경찰청 이런 쪽에 강의 이력이 있어서 더더욱 신뢰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로서는 굉장히 심각한 일인 것 같습니다.]

경찰은 불법 도박업자에게서 현금 10억 원을 받은 혐의로 양 씨와 양 씨가 운영하는 보안업체 상무 이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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