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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일제·독재에 투쟁…파란만장 김학철 선생의 삶

<앵커>

일제에 항거해 몸을 던져 싸웠던 조선 의용대 최후의 분대장 김학철 선생을 아십니까? 독립 뒤에는 북한과 중국에서 독재와 불의에 맞서 평생을 치열하게 투쟁했는데요.

파란만장한 고인의 삶을 김아영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중국 허베이성 후좌장 마을.

1941년 12월 조선 의용대가 일본군에 맞서 마지막 전투를 벌인 곳입니다.

[호애조/현지 주민 : 저기 나무쪽, 저기가 전쟁터였어요. 저쪽 근처에서 조선 의용군 두 사람이 죽었어요. (김학철 선생은) 그때 다리에서 피가 나서 의식을 잃었죠.]

이 전투에서 다리에 총상을 입고 포로가 된 분대장이 바로, 당시 25살의 청년이었던 김학철 선생입니다.

일제는 피고름을 흘리는 청년에게 치료의 대가로 조국에 대한 배신을 요구했습니다.

[故 김학철/독립운동가 : (일제가 치료받기 전에) 먼저 할 게 있지 않느냐, 사상부터 정리해야 치료를 해 줄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했지.) 전향서를 하나 내라는 거지.]

선생은 그러나 일제의 회유를 거부하고 한쪽 다리를 포기했습니다.

차가운 형무소에서 감격의 독립을 맞은 선생에게 고난은 또 찾아왔습니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월북해 노동신문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공고해지는 김일성 체제와 갈등을 빚다 1950년 중국으로 망명했습니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1당 독재, 1당 독재는 1인 독재야. 이건 20세기의 뼈아픈 경험이야.]

중국으로 망명해선 마오쩌둥 개인숭배를 비난하는 소설을 썼다가 14년간 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그에게 투쟁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었기에, 독립 운동가였던 과거의 영광에만 기대거나 스스로를 포장하지도 않았습니다.

['항일투사라는 표현은 빼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일부 독립운동가를 만나보니까) 재탕, 삼탕 몇십 년 동안 우려먹고 있더라고.]

사회주의를 선택했단 이유로, 김일성 체제를 비난했단 이유로 남과 북에서 모두 외면받았던 독립운동가, 불굴의 투사답게 생의 마지막을 맞는 순간에도, 치열한 삶을 강조합니다.

의연했던 고인의 마지막 22일을 담은 영상과 파란만장했던 삶의 발자취는 오늘(1일) 밤 11시 15분 SBS 스페셜에서 방송됩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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