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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 진입하려던 경감 숨져…방탄복 하나 없어

<앵커>

이번에 순직한 파출소장은 방탄복도 없이 현장에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이 총에 맞이 숨진 건 14년 만인데, 지구대나 파출소 경찰들에게는 방탄복이 없다고 합니다. 

보도에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순직한 파출소장 이 모 경감은 현장 도착 즉시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총을 쐈다" "난리가 났다"는 신고를 받긴 했지만 평소 아는 사람 집이었기에 설득을 시도한 걸로 보입니다.

[이석권/경기 화성서부경찰서장 : (동행한 순경 말이) 파출소장께서 '작은아버지, 진정하시죠' 뭐 이렇게 언급을 했다는 얘길 들어볼 때 아마 조금 아는 관계였지 않은가. 설득으로 가능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흥분한 피의자 전 씨가 위협사격을 하자 일단 물러났습니다.

당시 피의자 전 씨는 형 부부를 사살한 뒤였고, 이를 목격한 며느리가 집 밖으로 몸을 피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경감은 전기 충격총만 든 채 다시 집안으로 진입하려다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청 생활안전과 관계자 : 아니 출동은 하더라도 현장에 진입을 하면 안 되는 거죠. (방탄복, 총기 갖춘) 타격대나, 특공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사람들이 대응하게 했어야 하는 거죠.]  

이 경감이 타고 나간 순찰차에는 칼을 막을 수 있는 방검복이 두 벌 있었지만, 이를 챙겨 입지도 못했습니다.

설사 방검복을 입었다해도 이 장비가 총탄을 막지는 못합니다.

사건신고를 받고 제일 먼저 출동하는 건 이런 파출소나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지역 경찰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총기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탄복이 지급된 경우는 없는 실정입니다.

모범 경찰관 표창을 16번이나 받았던 43살 이 경감은 맨몸으로 피의자를 설득하려다 안타까운 변을 당한 겁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김종갑, VJ : 도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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