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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보고 있니' 21년 만에 보내는 졸업장

<앵커>

21년 전에 숨진 유도 특기 대학생이 친구의 간절한 소망 덕에 하늘나라에서나마 대학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곽대성 씨가 이 미담의 주인공인데, 화강윤 기자가 그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곽대성 씨와 고 김종태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늘 붙어 다니던 유도 단짝이었습니다.

대성 씨는 영남대로 종태 씨는 국민대로 진학해 멀리 떨어져 운동해야 했지만 우정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대학 4학년이던 1994년, 대성 씨가 실업팀 진로 문제로 송사까지 겪게 됐습니다. 

서울의 친구는 불원천리, 한달음에 대구로 달려가 친구를 격려했습니다.

[곽대성/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 대성이 넌 꼭 올림픽 가서 금메달을 따라. 그래서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서 꼭 어려운 사람들 도우면서 살아라. 그게 제가 종태한테 들은 마지막 말이었었어요.]

하지만 종태 씨는 돌아가는 길에 그만 교통사고를 당해 친구에게 남긴 말이 유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나 때문에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자책감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대성 씨는 친구와 약속을 지키기로 다짐했습니다.

피나는 노력 끝에 대성 씨는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장애인 스포츠 지원과 재능 기부 활동도 이끌어 왔습니다.

그러기를 21년, 이 정도면 친구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해 달라고 청원할 자격은 된다 싶어, 친구의 모교에 간절한 소망을 전했고 대학도 이 우정의 청원을 받아들였습니다.

[곽대성/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 비록 올림픽 금메달의 약속은 못 지켰지만 '친구야, 힘들었지만 열심히 살았다' 그러면서 이 졸업장 전해주고 싶어요.]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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