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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비싸 쥐처럼 살아요'…경제대국의 단면

<앵커>

요즘 중국에는 치솟는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 쥐처럼 산다는 '쥐족' 또 맨홀속에서 산다는 '맨홀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도 과거 개발시대에 '쪽방촌' '벌집' 이런 게 많았었지요?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때 방호시설로 의무화됐던 베이징 도심의 아파트 지하실이 주거지가 됐습니다.

입구 곳곳에 방을 빌려준다는 광고지가 붙어 있고, 지하 2~3층의 깊숙한 곳에는 미로 같은 복도 양쪽으로 8에서 12제곱미터의 쪽방이 줄지어 있습니다.

40여 세대가 주방과,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합니다.

중국 언론은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을 '쥐족'이라고 부릅니다.

베이징에만 100만 명이 넘을 것을 추산했는데요, 중국 정부가 이를 부인하면서 내놓은 수치만도 28만 명에 달합니다.

[지하 셋방 거주민 : 아! 당연히 상당히 춥죠.]

[목욕하거나 화장실에 갈 때 불편합니다.]

한 달 방세는 우리 돈 9만 원 정도, 지상의 절반인 데다 외곽에 살 때보다 출퇴근 비용도 아낄 수 있습니다.

[지하 셋방 거주민 : 지금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지상 집에 살 수가 없으니까요. 부모에게 손 벌리고 싶지 않아요.]

이마저 구할 형편이 안되면 맨홀에 거주하는 '맨홀인'이 돼, 단속 경찰에 쫓기며 살아갑니다.

몸만 겨우 누울 수 있는 쪽방의 '개미족'과, 작은 아파트를 10명 이상이 함께 쓰는 '달팽이족'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부자의 꿈을 안고 사는 서민들의 보금자리, 쪽방은 세계적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감추고 싶은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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