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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2명 중 1명은 백수" 씁쓸한 졸업식

<앵커>

이번 주에는 대학들 대부분이 졸업식을 치렀죠. 그런데 졸업생 두 명 중 한 명꼴로 취업을 하지 못하다 보니 졸업식장 분위기도 우울하기만 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정혜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졸업식이 열린 오늘(26일) 이 학생은 졸업식장 대신 영어 학원에 갑니다.

졸업학점을 다 채우고도 논문을 안 내고 졸업을 미루기 벌써 3년째, 졸업식 현수막 앞에 서면 한숨만 나옵니다.

[서울대 졸업유예 학생 : 사회에 잘 진출한 애들이, 성공한 애들이 (저 문을) 나가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되게 부럽고…]  

1년 반 넘게 졸업을 유예해 온 이 학생은 졸업식 날 인턴으로 일하는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서울 사립대 졸업유예 학생 : 취업도 못했는데 무슨 졸업 사진이냐 이런 생각이 들고요. 졸업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요.]  

자식이 부담을 가질까 봐 언제 졸업하는지 묻지 않는 부모님께는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부모 입장에선 졸업식 되게 오고 싶어하세요. 학사모도 쓰고 사진도 찍고 싶어하시고…]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은 55%, 졸업생 절반이 졸업과 동시에 이른바 '백수'가 됩니다.

이런 이유로 졸업식장엔 빈자리가 속출했고, 찾아가지 않는 졸업장이 학과 사무실마다 쌓였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졸업식 당일을 피해 미리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고, 축하 꽃다발을 파는 상인들도 울상입니다.

[상인 : (졸업식 손님이) 없어요. 작년의 3분의 1은 줄었어요. 꽃 장사가 이걸로 1년 먹고 사는데…]  

졸업식장을 찾은 학생들도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사립대 졸업생 : (졸업은 하지만) 지금 다니는 회사도 계약직이라 별로 내세울 것 없기도 하고…]  

졸업 후에도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이규진/강원대학교 졸업생 : 경쟁하려는 인원도 많고 요구하는 스펙도 일반적으로 예전보다는 확실히 어려워졌기 때문에.]  

청년 백수 100만 시대,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졸업식이 청년 실업의 그늘에 빛이 바래고 있습니다.

[(내년 졸업식엔) 행복하게 웃고 있으면 좋겠어요.]

(VJ : 신소영·김형진, 영상취재 : 서진호·홍성백 G1,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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