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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안 고친다" 또 아파트 경비원 폭행

<앵커>

고장 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왜 고치지 않냐며 애꿎은 경비원을 때린 아파트 주민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렇게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 안서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 관제실입니다.

아파트 주민이 근무하던 경비원에게 달려들어 다짜고짜 주먹을 날립니다.

얼굴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고, 다시 때리기를 반복합니다.

아파트 23층에 사는 이 40대 주민은 고장 난 엘리베이터가 왜 고쳐지지 않느냐며 술에 취해 60대 경비원을 폭행했습니다.

자신의 책임도 아닌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주민에게 폭행당한 경비원은 한 달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폭행한 주민이 경찰에 입건됐지만, 경비원은 "좋게 해결하라"는 주변의 권유에 치료비 일부를 받고 합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택관리공단이 경비원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한 결과 폭행과 폭언 사례는 2010년 46건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276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LH에서 지은 아파트만 해당하는 통계이기 때문에 실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전직 경비원 : 드라이버로 (맞아서) 이마하고 양 볼에 피가 줄줄 떨어지는데도 거기에서 일하려면 파출소 가서 그냥 말로 합의하고 끝내는 거예요.]

관리비를 내는 입주민들이 경비원 고용에 영향력을 행사하다 보니, 경비원들이 정당한 권리도 주장하지 못하는 겁니다.

제도 개선과 함께 경비원 위에 군림하려는 비뚤어진 의식부터 바로 잡혀야 시대착오적인 갑을 병폐가 해소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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