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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건설 윤 부장' 잡혔다…TV가 결정적 역할

<앵커>

나 건설회사 부장인데, 라고 말하면서 영세 상인들에게 수십 인분의 음식을 시키고는 택시비를 빌려 달아난 치사한 상습사기 피의자가 붙잡혔습니다. 이 사기 행각이 TV 프로그램으로 다뤄지면서 'S 건설 윤 부장' 사건으로 유명해졌는데, 이게 범인 검거의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57살 이 모 씨의 사기 수법은 늘 비슷했습니다.

일단 범행 대상은 동네 분식점이나 반찬 가게 같은 영세 상인들이었습니다.

이 씨는 상인들이 눈이 휘둥그레질 만하게 5~60인분의 음식을 주문합니다.

그리고는 가게에 나타나선 지갑을 깜빡 잊고 가져오지 않았다며 택시비를 빌려 줄행랑을 치는 식이었습니다.

[피해자/충남 천안, 카페 운영 : 아파트단지 짓는데 거기 무슨 부장을 만나기로 했대요. 근데 차비가 하나도 없대요.]

겉옷 안엔 늘 대기업 건설사의 작업복을 입고 다녀 모두 꼼짝없이 속았습니다.

[피해자/경기 평택, 반찬가게 운영 : 'S건설 윤 부장이에요, 제가. S건설 윤 부장이라면 다 알아요.'(이렇게 말했어요.)]

빌려 간 택시비는 많아야 10만 원 정도지만, 준비한 음식을 모두 버리게 된 상인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 씨는 어제(24일) 경기 평택의 한 떡집에서 다시 한 번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3일 이 씨의 행각을 다룬 TV 프로그램을 본 주인이 인상착의를 기억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자 : 제가 자영업자니까 그 프로를 유심히 봤었죠. 그런데 주문한 사람이 자기가 S 건설 윤 부장이라고. 저도 이제 깜짝 놀란 거예요.]

떡집 근처에서 붙잡힌 이 씨는 지난 2001년에도 상습 사기죄로 8개월을 복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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