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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이나 먼지 걸러준다더니…엉터리 '항균 필터'

<앵커>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구입할 때 세균이나 먼지를 잘 걸러내는 항균 기능이 있는 필터를 찾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 실험을 해봤더니 상당수 제품이 항균 효과가 전혀 없는 엉터리였습니다.

보도에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기승을 부리자 운전자들은 세균이나 먼지를 잘 걸러내는 에어컨 필터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김영동/경기 고양시 : 아무래도 실내 공기가 많이 오염될 것 같아서 항균 기능 같은 것이 있으면 좀 좋을 것 같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단체와 함께 항균 기능이 있다고 광고하는 차량용 에어컨 필터 10개 제품을 전문 시험기관에 의뢰해 분석했습니다.

[오영환/FITI 시험연구원 과장 : 각각에 시험 균액을 접촉하고 나서 일정 시간이 경과된 이후에 살아있는 세균 수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실험 결과 6개 제품은 항균 효과가 전혀 없었습니다.

항균 기능 때문에 일반 필터보다 가격이 많게는 50%까지 더 비싼데도 성능 차이는 없는 겁니다.

또 15개 제품을 놓고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효과를 조사한 결과 5개 제품은 표시된 것보다 성능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한 제품은 미세먼지는 77%만 걸러내면서 이런 사실 대신 꽃가루를 99.9% 거를 수 있다고만 표기해 소비자들을 혼동시킨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강난숙/대전소비자연맹 회장 : 99.9% 차단이라는 것만 보고 모든 것이 잘 걸러질 수 있다고 오인할 수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는 필터 제조업체들의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제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설민환,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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