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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진드기' 사람 간에도 감염…국내 첫 확인

<앵커>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2차 감염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치사율이 높은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가 사람 간에도 감염된다는 사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풀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소참진드기입니다.

5월에서 8월 사이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날 수 없어 동물의 털이나 사람의 옷에 붙어 주로 이동합니다.

진드기에 물려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목숨까지 잃을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용태순 교수/연세의대 환경의생물학교실 : 혈소판이 감소하게 되고 또 바이러스가 전신으로 퍼지게 되면 호흡도 어렵게 되고 콩팥의 기능도 어렵게 되고.]

실제로 첫 국내 사망환자가 발생한 재작년, 확진 환자 36명 중 17명이 숨졌습니다.

47%의 치사율로, 지난해에는 확진 환자 50명 중 1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가 사람 간에도 감염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9월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60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사와 간호사 4명이 2차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람 간 감염 사례는 중국에서 5차례 있었지만, 국내에선 처음입니다.

[김영택/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관리과장 :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는 과정에서 환자의 체액과 혈액이 격렬한 신체접촉을 통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감염된 의료진은 치료를 받고 완치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가 0.5% 정도이고 사람 간 감염도 드문 사례이긴 하지만, 감염되면 치명적인 만큼 봄 여름철 풀숲에선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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