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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황사 심한 날,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 쓰세요'

* 대담 :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박사

▷ 한수진/사회자:
요 며칠 황사 때문에 많이들 불편하셨죠? 어제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지금도 대기는 뿌옇습니다. 이번 황사, 5년 만에 최악의 겨울 황사라고 하는데요. 관련해서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반기성 센터장/케이웨더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어제 황사 경보까지 갔잖아요. 이게 얼마나 심각한 정도인가요?
 
▶ 반기성 센터장/케이웨더
황사경보는 세제곱미터 당 미세먼지 수치가 800㎍/㎥ 이상, 황사 주의보는 400㎍/㎥ 이상일 때 발령이 되는데요.
어제 서울 같은 경우는 새벽 4시에 1044㎍/㎥까지 아주 강한 농도를 보였고 낮에는 좀 낮아졌지만 경보 수준이 유지되다가 오후 늦게 주의보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서울 말고도 춘천이 848㎍/㎥, 천안이 707㎍/㎥ 등 주로 수도권 ? 충청 ? 강원 영서 지방이 더 나빴는데요.
이 정도 수치는 아주 상당히 강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황사도 미세먼지도 영향을 주게 되는데 미세먼지 수치가 80㎍/㎥그램을 넘어가면 ‘나쁨’, 150㎍/㎥을 넘어가면 ‘매우 나쁨’ 단계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어제 같은 경우는 전국이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수준으로 봤을 때 아주 ’매우 나쁨’ 단계로 건강에 아주 무척 해로웠다고 보시면 되고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평소에 비하면 이게 굉장히 나쁜 상태인 거죠?
 
▶ 반기성 센터장/케이웨더
그렇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에는 한 50㎍/㎥ 수준이거든요. 그러니까 어제 같은 경우는 서울은 한 20배 이상, 낮아졌을 때도 10배 이상 높은 농도를 보였었던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종일 초미세먼지 주의보도 발령이 됐었는데 말이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차이는 뭘까요?
 
▶ 반기성 센터장/케이웨더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의 먼지를 ‘PM10’이라고 부르는데, 주로 공장굴뚝을 통해서 배출이 되고요. 중국의 황사, 또 심한 스모그 때 날아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입자 크기가 더 작은 걸 초미세먼지라고 부르죠. 지름이 2.5㎍/㎥ 이하의 먼지로 ‘PM2.5'라고 부르는데, 주로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가장 많이 나오죠.

그런데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한 것은 허파, 꽈리 등 호흡기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를 하고 또 여기서 혈관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황사가 주로 봄에 발생하잖아요? 근데 이번에는 겨울 황사예요.

▶ 반기성 센터장/케이웨더
겨울 황사는 상당히 이례적이죠. 2009년 12월에 한 번 발생한지 6년 만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황사는 봄에 발생을 하죠. 이것은 황사 발원지인 몽골이나 중국 내륙이 겨울에는 얼음으로 눈으로 덮여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모래먼지가 발생하지 않는데, 5월 같은 경우는 눈비가 거의 안 내렸어요, 이 지역에. 기온도 높았단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황사가 발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이 됐어요. 거기다가 강한 기압골이 발생하면서 황사가 만들어졌고, 이것이 창공으로 치올려지면서 그 후면의 시베리아 고기압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오게 된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다가올 봄이 어떨지 참 걱정이네요. 어떨까요?
 
▶ 반기성 센터장/케이웨더
올 봄에 저희들이 볼 때는 평년보다 황사는 많을 것 같진 않을 걸로 일단 보고 있습니다.
다만 한 3,4월이 아무래도 황사가 가장 많이 날아오는 계절이 되는데, 이때 한두 차례 정도는 강한 황사가 있지 않겠느냐. 저희들은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년보다 더 특별히 심하진 않을 것이다.
 
▶ 반기성 센터장/케이웨더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대기 상태는 어떨까요?


▶ 반기성 센터장/케이웨더
오늘은 현재 보면 동쪽 지역 강원도가 234㎍/㎥, 경북 ? 대구 ? 울산 ? 부산이 190㎍/㎥, 충북이 170㎍/㎥ 매우 나쁨 단계를 보이고 있고요.

어제 가장 나빴던 서울 ? 수도권 ? 충남 지역은 한 110~140㎍/㎥ 정도입니다. 이쪽은 나쁨 단계, 동쪽은 매우 나쁨 단계를 보이고 있는데, 오늘도 이런 단계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동쪽 지역으로는 매우 나쁨 단계 유지되겠고요.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역은 오늘과 내일 계속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단계가 유지될 것으로, 그렇게 저희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센터장님. 이럴 때 비 한 번 쫙 와주면 좋은 거 아닐까요?
 
▶ 반기성 센터장/케이웨더
그렇습니다. 이제 눈비가 내리면 아무래도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죠. 근데 눈비는 내일 내립니다. 내일 늦은 오후에 제주도부터 시작을 하면서 서울을 수도권은 밤에 내리거든요. 그래서 내일 낮까지는 미세먼지 농도가 좀 나쁘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을 하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예.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반기성 센터장/케이웨더
네. 감사합니다.
서울 황사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말씀 나눠봤고요. 황사 때문에 건강에도 지금 비상이 걸렸는데요.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박사님과 관련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어제 초미세먼지주의보까지 발령이 됐는데 말이죠. 이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미세먼지를 흡입을 하게 되면 호흡기 질환이 있는 분이라든지 아니면 노약자, 어린이의 경우는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 등의 질병이 생기거나, 또 있는 분들은 악화될 수 있는 것이 하나의 문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특히 노약자가 주의를 해야 되는 거군요.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더 취약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황사 기간에 우리가 흡입하는 먼지의 양, 어마어마하겠죠?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네네. 물론 황사의 정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황사 기간 중에 한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의 양은 평소보다 최소 3배 이상 많아진다고 하고요.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 황사는 규소, 납, 카드뮴 같은 유해 중금속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더 문제가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장기간 노출되면 어떻게 될까요?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미세먼지는 그 안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유해물질 때문에 일급 발암물질로써 폐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 미세먼지가 기관지 안쪽 깊은 곳까지 들어가게 돼서 기침이나 가래를 유발하고, 또 폐포까지 먼지가 쌓이게 되면 호흡기 질환을 유발을 하게 됩니다.

또 미세먼지 때문에 건조해진 기관지 점막을 통해서 폐렴과 같은 여러 감염성 질환이 생기는 것이 문제이고요. 이외에도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혈관 안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 ? 뇌혈관질환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뇌혈관질환까지. 그래서 무슨 인지기능 떨어뜨리고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예. 아직은 물론 좀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그런 영향까지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까지 나오고 있어서 점점 더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나쁜 영향에 대한 보고가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 걱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참 많은 분들이 어제 아마 마스크들을 다 사셨을 것 같은데요.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네. 많은 분들이 쓰고 계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근데 이게 정말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사실 호흡기를 통해서 공기가 들어갈 때 미세먼지가 같이 들어가거든요. 근데 보통은 코 안에서 먼지를 한 번 걸러주게 돼있어요. 코 안 점막이라든지 코 안의 좁은 공간에서 한 번 먼지를 걸러주게 되는데 마스크를 쓰게 되면 그 전에 한 번 더 먼지를 걸러준다는 의미에서 효과가 약간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요, 황사용 마스크 아니면 소용이 없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맞습니까?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예. 사실 의학적으로 볼 때 일반 마스크는 거의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돼있고요. 왜냐하면 우리가 ‘체’를 생각을 하면 체가 얼마나 눈이 미세하게 돼있느냐에 따라서 걸러내는 크기가 달라지잖아요. 마찬가지로 마스크도 일반 마스크로는 미세먼지가 통과하는데 전혀 장해가 되지 못합니다. 즉 전혀 걸러주지를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 사실 식약처에서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 또 황사 마스크 같은 걸 써야지 어느 정도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더 촘촘하게 돼있는 모양이에요.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예. 그래서 구입할 때 '의약외품', 또는 '황사방지용'이라는 표시가 돼 있는지, 또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구입하시면 더 좋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한 번 사용한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라는 말도 있던데요. 맞습니까?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예. 그렇습니다. 황사마스크는 일반 마스크랑 달라서 특수 제작된 마스크거든요. 따라서 한 번 세탁을 하게 되면 그 안에 걸러지는 부분이 모양이 변형이 돼서 미세먼지 걸러내는 효과가 떨어지게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빨아서 재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요, 미세먼지로 안과 질환까지 발생할 수 있는 거죠?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네. 그렇습니다. 눈은 아무래도 공기 중에 바로 노출돼있다 보니까 미세먼지 자체, 또는 미세먼지 안에 포함돼 있는 오염물질이 눈의 각막이나 결막에 닿으면 각결막염이나 또는 결막염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 소금물로 눈을 자주 씻어라’ 이런 얘기도 있던데, 맞습니까?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아. 그건 좀 맞지 않고요. 사실 외출 후에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지 마시고 인공누액, 인공눈물을 사서 넣으시든가 없다면 흐르는 물로 씻는 것이 좋습니다. 소금물로 씻게 되면 오히려 눈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가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저도 어제 오늘 눈이 좀 뻑뻑한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가급적이면 인공눈물이나 안약을 사용해라 하는 말씀이시네요.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인공눈물은 권장이 됩니다. 근데 안약은 용도에 다라서 집에 있는 아무 안약이나 쓰게 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용도를 확인하고 사용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콘택트렌즈 착용하는 사람은 어떤가요? 가급적 좀 피하는 게 좋을까요?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예. 아무래도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게 되면 렌즈 표면에도 미세먼지가 묻거든요. 그래서 착용을 할 때 각막 표면에 상처를 줄 수가 있고, 또 염증을 유발할 수가 있거든요. 요즘처럼 황사가 심한 날에는 콘택트렌즈를 쓰시던 분도 안경으로 바꿔서 착용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렇군요.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재헌 박사/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의 강재헌 박사와 말씀 나눴습니다.

▶ [날씨] 오늘도 약한 황사 영향…마스크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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