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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그림자 내조'…입맞춤으로 애틋한 작별

<앵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인 박영옥 여사가 어젯밤(21일) 86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이 사진은 지난해 9월 김종필 전 총리 본인도 불편한 상태에서 부인을 간병하는 모습을 찍은 겁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임종 순간 의료진도 모두 내보내고 마지막 입맞춤을 하며 부인을 떠나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은 김종필 전 총리와 고 박영옥 여사의 64번째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국회의원 9번, 당 총재 4번에 2차례 총리까지.

대통령 빼곤 다 해 본, 3김 시대의 한 축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남편 옆에서 정치인의 아내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림자처럼 자신이 드러나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인 고인은 평소 고 육영수 여사를 내조의 본보기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종필/전 국무총리 : 별 대가 없이 국가에 봉사했는데, 이제 당신은 영생의 반려자다….]

고인은 척추협착증과 요도 암으로 투병해왔습니다.

평생 날 위해 살다가 저렇게 누웠다며 남편은 부인 간병에 매달렸습니다.

[(부인하고) 같은 자리에 누워야겠다 싶어서 국립묘지 선택은 선택을 안 했거든. 또 국립묘지 가고 싶지도 않고.]

박근혜 대통령은 사촌 언니인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순간, 김종필 전 총리는 홀로 임종을 지켰습니다.

64년 전 선물했던 결혼반지를 목에 걸어준 뒤 마지막 입맞춤을 끝으로 다시 못 올 그 길로 혼자 떠나 보냈습니다.

[나도 머지않은 장래에 가야 하니까. 외로워 말라고, 편히 쉬라고….] 

▶ [슬라이드 포토] 박영옥 여사의 빈소 찾은 조문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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