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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시간' 없는 한국…'나만의 인생'도 없다

<앵커>

이처럼 안정된 노후를 위해서는 경제적인 준비뿐 아니라 본인만의 관심 분야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쓰는 시간이 아닌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일 텐데요, 이 때문에 'Me-Time'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바쁜 한국인들의 '나만을 위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시간 빈곤' 연속보도,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들의 하루는 이렇게 치열하게 시작됩니다.

바쁘게 살다 보니 우리나라 성인이 자신만을 위해 쓰는 시간은 하루 55분에 불과합니다.

맞벌이 주부의 상황은 특히 더 심각합니다.

[전효원/맞벌이 주부 : (온전히 나만을 위해 쓰는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 보세요?) 거의 없는 것 같은데요? 가끔… 조금 힘들어요. 내가 왜 이러고 살지?]

은퇴할 때 가장 후회하는 것도 젊었을 때 자기만의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권원중/은퇴자 : '레미제라블' 그걸 지금 읽고 있는데 내가 젊었을 적에 이런 걸 읽었더라면 삶이 좀 더 풍요롭지 않았을까…]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키워보려는 의욕이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늘 해야 할 일이 넘칠 것이고 늘 너무나 바쁠 것이다./달라이라마]  

인생에서 가장 바쁘다는 40대 중반에 들어선 안기영 씨는 2년 전부터 특별히 시간을 내서 자신만을 위해 쓰고 있습니다.

[안기영/광고·기획업 종사 : 제가 좋아하는 이런 걸 정성들여 만들고 있다는 자체가 다른 걸 잊게 만들어요. 무조건 시간을 할애해서 시작하라고 하고 싶어요.]  

직장을 떠난 이후의 삶이 2~30년까지 길어지는 고령화의 상황에서 Me-Time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김 호/커리어 전문가 : 직장을 다니는 동안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서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즐기고 살아야 될지에 대해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죠. 저는 이것이 연금이나 저축을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 때문에, 가족 때문에 자신만의 시간을 은퇴 이후로 미뤄두는 삶의 방식은 이제 버려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오영춘·김세경,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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