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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일조차…" 준비 안 된 노후 '막막'

<앵커>

65세가 넘는 우리나라 남성 노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0%가 넘어서 미국이나 일본보다 2배 높습니다. 상당수가 경제적인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휴식 없이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연속기획,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세 번째 순서로 막막한 노후를 맞은 어르신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묘공원입니다.

양지바른 곳마다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이곳에 노인들이 오는 이유는 주변에 밥값이 저렴한 식당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2천 원짜리 해장국 있잖아요. 저 상가 지하 가면 2천 원짜리 국수도 먹을 만해요.]

이 70대 노인은 경로당엔 아흔 살 넘는 어르신들이 많아 잘 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경로당에 한 번 가기 시작하면 끝나버려요. 거기 가면 우리는 심부름 해야 해요. 우리 나이가 가면.]

좋은 일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인 데다 폐지 줍는 노인들도 많아 벌이가 만만치 않습니다.

[박스(종이)는 못 줍겠어. 동네에 박스(종이) 줍는 노인네가 많아서 동네에 종이 구경을 못 해.]

일하고 싶다는 노인이 많은 건 노후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자식 교육에 결혼까지 시키느라 정작 자신의 노후는 제대로 준비 못 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생을 내가 너무 많이 했어. 애들 공부시키느라고. 대학을 두 놈 보냈고.]

잦은 병치레로 그나마 남은 곳간마저 거덜 난 노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 돈이 없고 빈털털이예요. 돈 좀 있는 건 병원에서 수술을 많이 해서….]

[박창규/보건복지부 인구정책과 : 노인분들이 죽기 10년 전부터 계속 병원을 다니시면서 앓다가 돌아가시는 건데, 개인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겠죠.]

우리 국민 10가구 중 4가구는 노후 준비를 위한 저축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준비 없이 맞이하는 인생 2막, 막막한 노후. 100세 시대 평생 계획을 새롭게 짜야 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정성훈,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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