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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취재파일] 특집 - 1부 하루키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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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 취재파일>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아이튠즈'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하단에 방담 녹취록 전문 포함)

SBS 보도본부 팟캐스트 <오디오 취재파일>이 최근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독자와의 대화 이벤트에 대한 특집 방담을 마련했습니다. 

뉴미디어부 이주형 기자의 사회로 하루키 마니아인 문화부 유성재 기자, 1Q84 등 하루키 책 10여편의 편집자인 김영사 장선정 편집장(문학담당)이 출연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거처'(신쵸사가 개설한 대화 사이트)에서 펼쳐지는 소설가와 독자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방담에서 장선정 편집장은 '늘 노벨문학상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로 작가 소개글을 썼다가 하루키측으로부터 항의아닌 항의를 받았던 이야기, "방한 계획은 없다"는 하루키가 춘천 마라톤에는 관심을 보였다는 이야기 등 하루키 책 출간 막전막후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뒷얘기도 털어놓았습니다.

20년 동안 하루키를 읽어왔다는 유성재 기자는 하루키가 독자와 대화를 통해서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한편으로는 현대 사회를 취재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하루키
공개석상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2006년 이후 9년 만에 인터넷에 한시적으로 독자와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의 독자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아 다음 달까지 차례로 답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아베에 대해 "너 따위"라고 한다든지,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답변들이 최근 국내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사화되고 있습니다.

'하루키를 좋아하세요'란 제목의 이번 방담은 SBS 뉴스 모바일/웹사이트와 팟캐스트 포털인 팟빵과 아이튠즈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검색창에서 <오디오 취재파일>로 검색하면 됩니다.

##### (방담 녹취록 전문)
 
이주형 기자 : 여러분 안녕하세요. “믿고 듣는 팟캐스트” SBS 오디오 취재파일입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예고해 드린 대로 오디오 취재파일 특집으로 '하루키를 좋아하세요' 편을 준비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하면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일본과 서구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선인세가 한 때 십 몇 억 원이나 가기도 했던 세계적인 인기 작가죠. 저희가 이번에 하루키 특집을 준비하게 된 건요, 공개석상에 나서는 것을 기피하는 하루키씨가 최근 일본의 출판사인 신초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독자들의 질문을 받은 뒤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답변을 하는 독자와의 대화 이벤트를 벌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루키 특유의 위트·유머·인생관이 담긴 답변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요즘 국내에서도 자주 기사화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베총리에 대해서 '너 따위' 라고 한다든지, 혹은 인문학이 화려한 결과를 내지는 않지만 느리면서도 견실하게 사회를 지탱해준다, 이런 발언들이 최근 국내 언론에서 기사화되고 있는데요. 저희가 이번에는 지금까지 나온 것을 한꺼번에 추려서 하루키가 요즘 어떤 질문을 받고, 또 어떤 답변들을 하고 있는지 또 이게 왜 화제가 되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러면
오디오 취재파일 특집 ‘하루키를 좋아하세요’ 편의 출연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회를 맡은 저는 SBS 보도본부 뉴미디어부의 이주형 기자입니다. 그리고 하루키 마니아이자,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번 하루키 독자와의 대화를 번역 중계하고 있는 SBS 문화부 유성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유 기자 본인소개도 좋고 자랑질도 좋고 자세하게 말씀해주실래요?
 
유성재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얼마전에 휴대폰 스마트한 배터리 사용법 오디오 취재파일로 만나?었던 문화과학부의 유성재 기자입니다. 제가 담당은 딱딱하게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업계를 출입하는데요 취미삼아서 남아서 또 나름대로 소소하게 일본어를 공부도 할 겸 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번에 신초사 이벤트 홈페이지를 제 블로그에 번역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 : 유 기자는 언제부터 하루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유성재 기자: 저는 딱 20년 되었습니다. 95년에 제가 대학교 1학년이었는데요, 당시 책을 조금 읽어보려고 소설가 장정일이 쓴 독서일기를 읽다가 굉장히 재미있는 딱 한 문장이 귀에 박혀서 하루키를 읽기 시작했는데요, '하루키는 힘이 쪽 빠졌다'라고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이라는 책에 대한 서평으로 장정일 소설가가 표현을 해서 도대체 힘이 쪽 빠진 소설은 어떤 소설일까, 하고 궁금해서 그 때부터 하루키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주형 기자 : 네 알겠습니다. 오늘 좋은 얘기 많이 해주시고요, 그리고 오늘 정말 기대되는 이야기 손님인데요, 가장 최근에 나온 하루키 책인 ‘오자와 세이지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담당 편집장이시구요. 도쿄 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라디오 3부작 등 하루키 에세이를 출판한 적 있는 김영사 비채의 장선정 편집장 나오셨습니다. 좀 더 친절한 본인 소개와 자랑 부탁드립니다.
 
장선정 편집장 : 안녕하세요. 제가 뭔가 풍성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도 팬의 한 사람으로써 이야기를 조금 더 보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주형 기자 : 녹음 들어보기 전에 얘기를 들어보니 1Q84도 담당하셨다고요?
 
장선정 편집장 : 네. 뭐 저 혼자 한 것은 아니고요 이 전 회사에서, 여러 분들과 함께 담당 편집자의 일인이었습니다.
 
이주형 기자 : 장 편집장께서는 하루키에 대해서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장선정 편집장 : 저도 비슷한 것 같은데요. 전 96년도에 대학을 입학을 했는데요. 96년도 입학을 하면서 저희 친오빠의 고등학교 동기가 군대를 가면서 하숙집 방을 빼는 와중에 책을 정리하게 된 거죠. 그런데 제가 오빠 친구의 후배로 들어가게 된 거에요. 대학을. 그래서 교문에서 만나서 '이거는 너가 읽으면 재밌을 거다'라며 한보따리 책을 주는데 거기 반 이상이 하루키 책이었어요. 그래서 그 때 마구잡이로 여러 권을 읽게 되었는데 사실 처음 읽고 '아 너무 좋다'아니라 아 이거는 뭔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으로 첫 인상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제가 어느 순간 나오는 책마다 꼬박꼬박 읽고 있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비슷하지 않으실까.
 
이주형 기자 : 네. 알겠습니다. 차차 장 편집장님이 하루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또 알아보도록 하고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오늘 주제에 대해서 한번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루키가 사실은 독자와의 대화,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식으로 이메일을 주고 답변하는 게 어떻게 보면 생소해서 그러는데요 하루키는 전에도 한 모양이죠. 이번에 처음이 아니라 9년 전에도 했었다면서요, 그 전에도 한 번 하고요.
 
장선정 편집장 : 아사히도 프로젝트로는 두 번 째고요, 이메일로는 세 번째인 것 같아요.
 
이주형 기자 : 장선정 편집장님은 일본말을 전공하셨나요?
 
장선정 편집장 : 전공은 아니고 어떻게 하다 보니 하게 되어서. 대학교 때 어렸을 때 만화나 이런 것을 되게 좋아해서요. 그래서 업무를 하다 보니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하게 되고, 그래서 업무하는데도 현재 지장없이 그냥.
 
이주형 기자 : 그러면 상급 일본어 구사자라고 보면 되겠네요?
 
장선정 편집장 : 그렇게 칭찬으로 받아드리고 수용하겠습니다.(웃음)
 
이주형 기자 : 유성재 기자도 SBS 보도국 내에서 굉장히 일본통 기자로 알려져 있는데. 본인의 일본어 구사능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세요?
 
유성재 기자 : 저는 만약에 일본에 떨어지면 여기가 식당이구나, 여기가 호텔이구나. 그래서 식당이나 호텔에 들어가서 그냥 원하는 정도를 제가 얻을 수 있는 정도랄까요. 방주세요 밥 주세요. 이 정도는 그냥 할 수 있을.
 
이주형 기자 : 저는 일본말을 전혀 못합니다만, 그 정도는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웃음)
 
장선정 편집장 : (유성재 기자가) 너무 겸손하신 것 같아요. ‘발번역’이라고 이렇게 써 놓으셨는데 뉘앙스도 너무 잘 살리셨고요 되게 즐겁게 보고 있어요 저도.
 
이주형 기자 : 오역은 없던가요?
 
장선정 편집장 : 못찾았습니다.
 
유성재 기자 : 전문적으로 번역하시는 분들이 혹시라도 보실까봐, 제가 ‘발’자는 꼭 빼지 않고 올리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 : (번역문) 보면 중간에 빠져나갈 수 있는 것들은 다 써놓았어요. (일동 웃음) 자, 그런데 제가 이제 질문을 보면요 정말 이게 완전히 우리식으로 하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이거던데요. 하루키 본인도 그렇게 해놓았고. 신변잡기부터 해가지고 연애상담, 인생 상담, 글 쓰는 법까지요. 어떻게 보세요. 이렇게 작가가 질문을 받는 거에 대해서?
 
유성재 기자 : 편집장님께서 아사히도 얘기도 하셨지만 저는 하루키가 서두에도 얘기하셨듯이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하고 특히 정치적인 견해라던가, 이념적인 견해에 대해서 밝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조심하고 있는 작가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러면서 자기의 어떠한 필요한 것들이 있을거에요, 소설을 쓴다든가 글을 쓴다든가 할 때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를 들어서 요즘에 일어나고 있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질문을 통해서도 그런 것을 받아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굉장히 많은 질문이 왔을텐데, 그 안에 이 사안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구나, 혹은 요즘 사람들은 이런 것에 관심이 많구나. 뭐 여러가지 세상 사람들과 직접 만나기 위한 굉장히 본인이 특화된 채널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주형 기자 : 어떻게 보면 본인의 필요에 의해서 이런 것이 세상 사람들하고 소통하는 하루키 식의 방법이다. 뭐 이런 이야기 같은데 장 편집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장선정 편집장: 정리를 잘해서 말씀을 잘 해주신 것 같아요, 저도 되게 막연하게 '언론 노출을 참 싫어하면서 또 이렇게는 독자들과는 되게 호흡을 하는 구나'라는 게 또 참 하루키스럽다 라고만 막연하게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 깊숙한 이유를 오히려 유성재 기자님이 말씀해주신 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게 아무래도 굉장히 다양한 세대로 그를 만나는데 질문을 하고 있는 독자들을 봐도 정말 10대, 16살?부터 주부·회사원 이렇게 해서 50대 까지. 제가 그냥 이렇게 눈으로 훑어보았을 때는 50대까지 보였었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그리고 본인에게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뭐를 듣고 싶어 하는지를 이렇게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되게 중요할 것 같아요.
 
이주형 기자 : 어떻게 보면 하루키가 작가로서 스스로에 대한 벼리는 과정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또 유 기자와 편집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드네요. 겉으로는 가볍게 슬슬하고 있지만 무서운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드는데, 그런데 편집장님. 하루키스럽다라는 표현을 방금 쓰셨는데, 하루키스럽다라는 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장선정 편집장 : 팬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 조심스러운데요, 제가 이해하는 것은 겸손하되 절대 자기 PR을 않지 않으며, 자기 PR을 굉장히 잘하되, 얄밉지 않은 게 하루키스러운 것 같아요. 그 면이 가장 하루키의 얄미우면서도 닮고 싶으면서도 질투나면서도 그런 면이 아닐까 싶거든요. 그런데, 이런 질문들을 대답을 할 때 정말 잘 피해가면서 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또 하고 강조할 것들에 대해서는 "꾹꾹꾹꾹" 눌러서 대답을 하고 아니면 스리슬쩍 돌아서 하는 모습들이 되게 하루키스럽다. 이렇게 정리가 되지 않나. 싶거든요.
 
이주형 기자 : 자기가 답변할 말이 없으면 딱히 엉뚱한 소리를 하기도 하죠. 딴 얘기로 새가지고 그리고 얼버무려 버리기도 하고. 음 그러면 편집장님 어떻게 해서 이렇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무려 편집자가 되는 이런 행운을 갖게 되셨나요?
 
장선정 편집장 : 그건 정말 행운인 것 같은데요. 원래는 이제 저의 개인적인 인연은 1Q84로 시작은 되었는데요, 그때도 마침 제가 뭔가를 이렇게 할 수 있는 포지션에 있을 때 하루키가 새 책을 냈고, 새 책을 냈을 때 되게 많은 여러 출판사들이 경합을 붙어서 뭐랄까 하루키 작품을 모든 출판사가 낼 수 있는 상황이 된 거죠. 그 전에는 뭔가 영미권 같은 경우와 비슷하게...
 
이주형 기자: 그러니까 문학사상사에서 잡고 있던 게 풀렸다는 거죠?
 
장선정 편집장 : 네 그렇습니다. (웃음) 그리고 그 때 만약 제가 굉장히 작은 출판사에 있었다면 그 경쟁에서 조금 우위를 점할 수 없었을 수도 있는데 마침 문학동네에서 그게 인연이 되었고, 그러다가 잡문집이 나오면서 잡문집같은 경우엔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출판사랑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거에요. 그 때 마침 제가 (김영사) 비채로 자리를 옮겼고 그렇게 되면서 뭔가 연이 닿아서 저는 되게 운이 좋은 편집자 같아요.
 
이주형 기자 : 하루키 편집자로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하나씩 꼽으라고 하면 어떻게 꼽으시겠어요? 이 사람이 엄청 까다로운 사람이라 굉장히 뭔가 한국 쪽의 뭔가 상황이나, 편집자가 누구냐 번역은 누가 하냐 이런 거 꼬치꼬치 물을 것 같은데.
 
장선정 편집장 : 네 뭐. 일본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일본 편집자 분들이 한국에서 작업하는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관리 감독을 체크를 해서 하루키 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은 작가들에게 필터링을 해서 전달을 하세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저는 주로 일본 문학을 하기 때문에 조금 익숙해져 있는 편이긴 한데요, 하루키 책을 하면서 약간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아까도 말씀하신 것처럼 언론 노출을 극도로 피하기 때문에 책을 내기만 하면 어떤 곳에서건 한 군데 이상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요. 그런데 이제 거절도 너무 민망한 거죠.
 
이를테면 일본어로 질문지를 작성해서 이거를 보내달라, 그래서 그러면 이메일이든 찾아가겠다 그렇게는 하지만 참 감감무소식이거나.
 
유성재 기자 : 보내기는 하세요?
 
장선정 편집장 : 보내기는 합니다. 초기에는 굉장히 열심히 보냈던 것 같아요. 점점점 거절의 횟수가 지나니까 안 되지 않을까요? 라는 부정적인 멘트를 많이 하게 되죠.
 
유성재 기자 : 한 번도 성공한 적은 없는 거죠. 그죠? 국내언론에는.
 
장선정 편집장 : 네. 심지어는 이전 회사에서 회사(출판사)에서 한 번 정리를 해서 질문지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질문을 30개를 보냈었는데요, 대답이 7개인가 온 거에요. 6개인가 온 거에요. 이런 얘기는 하면 안 될까요?
 
이주형 기자 : 답변이 오긴 왔어요?
 
장선정 편집장 : 네 왔는데요. (이 :기사가 안 되게?) 그 걸로는 어떻게도, 무엇도 할 수 없는 분량의 왜 애매한, 어떠한 상황인거에요. 그런데, 물론 그건 오프더레코드가 된 상황이었는데요. 지금 기억나는 질문이 하나가 있는데, 방한에 대한 의지 계획 초청과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냐 라고 했더니 음 계획은 없다, 그리고 아직 가본적도 없다. 그러나 한국의 춘천 마라톤에 대해서는 관심 있다. 그래서 혹시 나를 한국에서 보는 날이 있다면 춘천에서 내가 마라톤을 뛰고 있을 것이지만 공항에서 이런 곳에서 나를 보더라도 아는 척을 하지 말아라.
 
이주형 기자 : 야, 이거 보니까 춘천 마라톤 관계자분들...이 하루키를 섭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분들이네요. 이 분들이. (웃음)
 
장선정 편집장 : 네. 또 동아마라톤이었나? 그런 두개의 마라톤에 대해서 언급을 하셨었고요. 그 말씀을 하시면서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길거리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이주형 기자 : 보통 그 쪽 출판사하고 이야기를 하나요? 아니면 중간에 에이전시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나요?
 
장선정 편집장 : 에이전시가 있습니다. 하루키 작가를 관리하는 하루키 사무소가 있고요, 그 사무소를 에이전시가 이렇게 대화를 하고요 저희는 그 에어전시와 대화를 하고요. 굉장히 몇 다리를 걸쳐서 이야기를 하게 되죠.
 
이주형 기자 : 하루키가 있고, 하루키 작품을 관리하는 사무소가 있고, 그 사무소가 에이전시와 계약을 해서 그 에이전시가 우리나라 출판사와 연락을 하는…아, 그러면 아무리 한국의 하루키 담당 편집자라고 하더라도 하루키 씨와 직접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든가, 통화를 한다든가 이런 일이 벌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네요.
 
장선정 편집장 : 아직까지는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뒷얘기를 들은 것이 있는데요, 예~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지금은 한참 선배 편집자이신 분이 뭔가 책을 작업을 하다가 다른 출판사와 트러블 같은 게 생겨서 이런 문제가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아마 저작권문제 일 것 같은데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작가는 어떻게 생각하냐, 교통정리에 약간 도움을 줄 생각이 있냐 했더니 부인의 요꾸우상 한테 손편지가 왔다고해요. 이렇게 편지에 쓰여서 너무 깜짝 놀라셨대요. 그런데 안쪽에는 일본어로 써 있었는데 ‘작가는 이런 일을 굳이 알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이주형 기자 :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 책에 부인이 종종 나오시잖아요, 특히 그 여행기에도 가끔 잘 나오시고 상당히 궁금합니다. 그 분 어떤 분인지 상당히 궁금해요.
 
장선정 편집장 : 찾아보셨어요? 이미지
 
이주형 기자 : 찾아보지 못했어요. 어떻게 생겼나요?
 
장선정 편집장 : 단발머리에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가지고 계신.
 
이주형 기자 : 아 강렬한… 유 기자 봤나요?
 
유성재 기자 :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하루키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부인 찾아볼 생각을 한 번도 못했네요.
 
이주형 기자 : 어떤 용모인지도 궁금하고, 외모인지도. 어떤 성격이고, 어떤데 관심을 갖고 있는지 이런 것도 상당히 궁금해지는데... 자, 잡소리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좀 들어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유 기자가 일단 번역해놓은 굉장히 잘 번역했지만 본인 스스로는 ‘발번역’이라고 한 이걸
좀 들어갈 볼텐데요, 유 기자는 어떤 기준으로 글을 골라서 했는지부터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유성재 기자 : 편집장님도 당연히 아시겠지만, 또 이 팟캐스트를 들으시는 혹시 하루키 팬 분들이 계시다면 아시겠지만, 하루키 글이 굉장히 많아요. 사이트가 1월 15일인가에 열렸고요. 그런 다음에 1월 말까지 질문을 받고 지금은 질문을 안 받는 시기고 이제 한 달 정도 됐네요. 글이 하루에 한 20개 이상 2-30개 정도씩 계속 올라오다보니까 일일이 제가 다 보고 번역하는 건 아니고요 반쯤 취미삼아 하는 거라 제목을 보고 일단 고르고요, 제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했는지 궁금해서 개인적인 관심으로 들어가고요 그 다음 기준은 하루키의 답변이 조금 양이 되는 것들 중심으로 고릅니다. 하루키가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장난삼아 되게 장난스럽게 그런 거 물어보냐면서 짧게 끝내는 글들이 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이 번역하면서 두고 있는 목표는 하루키가 이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얼마나 얘기를, 자기의견을 밝혔는가 이런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좀 양이 되는 것들 중심으로 제가 이제 번역도 하고, 그래야 번역하는 의미도 있고 보람도 있고 하니까. 그렇게 양 중심으로 고르다보니까 조금 주제에 따라서 쓸리거나 이런 건 별로 없구요.
 
이주형 기자 : 그러니까 주제가 나름 잘 분포가 돼있고 배열이 돼있는 거 같아요. 다양하게. 장 편집장님도 원래 사이트가서도 보셨을거이고 유 기자 것도 보셨을 텐데, 유 기자가 번역해 놓은 것들이 편집자님 취향에도 맞는, 이를테면 "아 저거 잘 해놨네" 이런 거였나요? 어땠습니까?
 
장선정 편집장 : 네. 재미있는 부분 딱딱 뽑아가지고 고양이 얘기라든지.. 여성의 심리라든지... 여러 가지 것에 대해서 되게 저도 새로운 맛으로 읽었던 것 같아요.
 
이주형 기자 : 거기서(유 기자 번역문에서) 제가 뽑아서 왔는데요, 하다가 혹시 요런 거 또 있었다는 게 있으면 군데군데 언제라도 바로 말씀 좀 해주세요. 첫 번째 것은 그 'Hate Speech'라는 것에 대하여 질문이 왔어요. 이 ‘헤이트 스피치’라는 건 이를테면 우리로 치면 '혐오 발언' 이런 걸로 번역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질문은 22살의 여학생이네요. 유리 코코라는 이름인데. "말을 글로 옮기는 직업을 갖고 계신 입장에서, 세상을 골치 아프게 하는 'Hate Speech'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랬더니
 
하루키가 "소설을 쓰고 있다 보니 종종 '혐오 발언'을 받기도 합니다. 심한 말을 하는 사람을 꽤 많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소설가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얼마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종이나 출생지 같은 걸로 'Hate speech', 혐오 발언을 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아서 이렇게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발언을 했는데... 지금 일본 내에서도 혐한 발언들도 많고.. 혐한파.. 이런것들도 있고 해서 이게 눈에 뜨이기도 하던데... 앞부분에 혐오발언을 받기도 한다는 것은, 보통 하루키는 인기작가기는 하지만 문학성에 대해서 의심을 받는 부분도 좀 있지 않습니까? 국내에서도 있고... 일본에서도 이런 얘기들이 있나요? 하루키가 혐오발언을 받는다는 건 주로 어떤 측면인지 좀 궁금하네요? 편집장님?
 
장선정 편집장 : 네. 그것도 여러 가지 중의적인 의미를 띄고 있을 것 같은데, 최근에는 이를테면 '여자가 없는 남자들'같은 경우에 계간지에 연재가 됐을 때, 삿포로의 한 마을에 대해서 약간 편협한 묘사를 했다가 그 쪽 시의원, 구의원 이런 분들에게 공식적인 항의서를 받기도 해서 내용을 수정하기도 했었구요.
 
이주형 기자 : 아 수정했어요?
 
장선정 편집장 : 네, 수정했습니다.
 
이주형 기자 : 어떤 내용인지 혹시 기억하시나요?
 
장선정 편집장 : 정확하겐 기억을 못하는데요. 이를테면, "그것은 목동에서나 할 일이지"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서, 그 뉘앙스가 "목동은 그렇구나!"라든지.. 그런 오해를 살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었는데요. 그것에 대해서 또 질문한 독자가 있더라고요. "그 때 기분이 어땠냐? 그 때 수정하는 것에 있어서 거부감은 없었냐" 이랬더니 "본인이 작가로써 심지를 가지고 가야 할 부분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겸허히 수용하고 나는 유쾌하게 고쳤다"
 
유성재 기자 : 그 정도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뭐 이런 느낌이었나 보죠?
 
장선정 편집장 : 네.
 
이주형 기자 : 그런 거였네요... 지금은 사천으로 이름이 바뀐 우리나라 동네가 옛날에는 농담에 자주 인용 되면서 그분들이 굉장히 반발을 했었는데 그런 비슷한 문제가 아니었나 싶고... 특히나 하루키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 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하루키는 늘 무슨 하다
못해 옷도 그렇고... 브랜드 명을 항상 적시를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다분하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유성재 기자 : 그리고 정치적인 건 아니지만 최근에는 그 '반 원전 활동'에 기고도 많이 하구요
 
이주형 기자 : 하루키가요?
 
유성재 기자 : 예예. 그리고 그 어디였죠? 바르셀로나에 그 카탈루냐 국제상인가요? 예전에는 이거 말고 수상소감 같은 게 나오면 취미삼아 번역을 했었는데, 그 수상소감에 보면 상당히 반핵 반원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그런 부분들을 일본 우익들은 또 자극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이주형 기자 : 일본 내에서는 (하루키의) 문학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이를테면 비율로 나누자면... 어떻게 될까요? 문학성도 있다! 아니면 재미는 있는데 그다지 문학성은 없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장선정 편집장 : 그런데 어쨌든 판매로써 이미 그 논의를 넘어서지 않았나 싶구요. 그런데 뭐랄까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일본에서 이름난 작가이긴 하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는, 국민 작가라는 별칭을 얻기에는 너무나 일본성이... 없기 때문에 약간 세계시민 같은 움직임에 대한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주형 기자 : 이를테면 일본의 국민 작가...
 
장 : 나쓰미 소세키 라든지...
 
이주형 기자 : 뭐 그렇죠? 요즘 같으면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오에 겐자부로 라든지... 그렇죠,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하루키를 '일본의 국민작가다' 이런 표현은 못 본 것 같아요
 
이주형 기자 : 이게 재밌는 질문일지는 모르겠는데 한번 드려볼게요. "본인의 소설을 다시 읽으시나요?" 이런 건데... 51살 먹은 남자 회사원이네요. '소바를 좋아하는 사자' 라고 본인을... 요즘 새로나온 그..
 
장선정 편집장 : 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에서 패러디를 하신 것 같아요.
 
이주형 기자 : 그런 것 같네요. "대학생 시절에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고 30년 여 무라카미 씨의 열렬한 팬입니다." 중간에 좀 생략 하구요 "무라카미 씨는 자신의 작품을 발표순으로 다시 읽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발표순이 아니라도, 옛날 작품을 다시 읽었을 때 어떤 점에 놀라거나 감동하거나 하십니까?" 했더니... 요건 제가 답변이 약간 뜻밖인 부분도 있어요.
"제가 쓴 것들 '따위', 부끄러워서 전혀 다신 읽지 않습니다." 여기까진 그렇다고 쳐요 "줄거리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유 기자 이게 이해가 가나요?
 
유성재 기자 : 일단 많이 쓰셨구요... 그리고 사실 이거는 약간 좀 자기 작품에 대한 자신감 이런 것 같기도 한데... 줄거리... 그 하루키가 또 문학적으로 공격을 받는 것 중에 하나가 '맨날 그 얘기가 그 얘기다' 라는 얘기를 많이 듣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것에 대한 조금 위트라고 생각되기도 하구요.. 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이주형 기자 : 편집장님 보시기엔 어떠세요?
 
장선정 편집장 : 이 얘기도, 무라카미 하루키가 '잡문집'을 낼 때, 서두 정도에 썼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참 내 글을 안 읽는 사람인데, 30년을 돌아보면서 이 작업을 하면서 비수록된 작품들이라든지 그런 글들을 한번 모아서 써보는데 한번 엮어보는데 '내가 이런 말을 썼다니'" 이런 뉘앙스의 얘기를 했었던 것 같아서 아 역시 그렇구나.. .이런 느낌인데. 자신감도 있고 뭔가...
 
유성재 기자 : 겸손하기도 하고 사실....
 
장선정 편집장 : 자아도취도 아닌 거잖아요. 또 어떻게 생각하면. 그래서 그런 것들이 전방위적으로 참 뭉뚱그려지는 말인데 하루키스럽다! 라고...
 
이주형 기자 :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면 이분은 36세의 여성 '가나코'라는 분인데... 아까 그 노벨 문학상 얘기가 나왔는데 그거네요. "실제로 매년 노벨상이 어디로 가나 어쩌고 하면서 법석들을 떠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랬더니 하루키가 굉장히 솔직하게 썼네요.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도 꽤 짜증이 납니다." 이 뒤가 더 웃겨요 "정식으로 최종 후보가 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민간 출판사가 확률을 정해버리고 있는 것 뿐이니까요. 경마도 아니고 말이죠" 라고 했어요. 그... 올해도 하루키가 이거 받는다고 얘기가 나왔었죠?
 
장선정 편집장 : 매번 1,2위 정도는 하지 않나요?
 
이주형 기자 : 올해가 아니고 지난해였군요. 지난해.
 
장선정 편집장 : 제가 되게 부끄러운 얘기를 하자면, 초창기에 하루키 작업을 하던 초창기에 늘 노벨상의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는 작가 뭐 이런 식으로 작가 소개를 정리를 했다가 아주 된통 혼났습니다.
 
유성재 기자 : 누구한테 혼이 나셨나요?
 
장선정 편집장 : 에이전시에게 혼났지만, 에이전시가 그쪽에서 혼났을 것이고.... 작가가 원치 않는 표현이다 라고... 그런...
 
유성재 기자 : 공식적으로 혼나셨군요?
 
장선정 편집장 : 네, 공식적으로 혼났습니다.
 
이주형 기자 : 아, 선배한테 혼난 게 아니라 공식적으로 혼나신 거네요?
 
장선정 편집장 : 그래서 그 이후로는 다른 작가들을 기술을 할 때도 더 예민해진 것 같아요 그런 점에 있어서
 
이주형 기자 : 제가 말이죠. 문화부있을 때, 출판담당 기자를 한 3년 했었는데, 그러다보면 매년 하는 고역 중 하나가 노벨 문학상 당선자 발표하는 날인데, 고은 선생께서도 늘 후보로 가시니까 방송사가 또 몇 년 전부터, 거의 한 10년 됐을 것 같아요. 안성(고은 선생 자택)에 가서 매번 진을 치고 오니까 본인도 당신도 너무 괴로우셨을 테고...
 
제가 그때 그 주말(SBS8뉴스)에서 인터뷰 코너를 하나 진행하고 있어서, 문화계 인사분들을 주로 많이 인터뷰를 했는데 고은 선생님하고 인터뷰를 직접 했어요. 그게 또 노벨상 직전이었는데, 인터뷰를 딱 하다가. 고 선생님이 (노벨상 관련 질문) 싫어하세요. 고 선생님도 엄청 싫어하세요. 하루키보다 더 싫어할 거에요. 그래서 '아, 이걸 물어봐...? 이거 혼날텐데' 이러면서도 아 이거 안 물어보고 그냥 가기도 쫌 뻘쭘하고 해서... ‘기자로서 할일이 아닌 것 같다 이거 안 물어보면..’ 그래서 여쭤봤죠. 여쭤봤는데... 잠깐 침묵이 착~ 정적이 흐르더니....
 
고은 선생님이 "어제 모 일간지 기자가 왔었는데..." 저한테 뭐라 하시진 않으시고 "그걸 묻길래 내가 나가라고 했다" 그 얘기를 저한테 하시더라구요. 제가 참 말도 못하고 얼굴을 빨개지고 다음 분위기로 전환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본인들은 정말 괴로울 것 같아요 정말...
 
유성재 기자 : 요즘에 고은 선생님은 (노벨상 발표 즈음에) 해외로 나가시는 걸로 패턴을 굳히신 것 같습니다.
 
이주형 기자 : 해외로 아예 나가 계시고... 혹은 거기 계시더라도 “나가셨다” 이렇게 말씀 하시는 것 같고.. 그리고 아마 집을 옮기셨을 거에요. 안성에서 다른 데로 이사하셨던 걸로... 하여튼 그랬습니다. 하루키도 굉장히 싫어할 것 같아요. 하루키는 솔직히 노벨 문학상을 받고 싶어할까요, 아닐까요?
 
유성재 기자 : 아 이거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는 일단 뭐 팬이니까 개인적으로는 안 받았으면 좋겠는데요
 
이주형 기자 : 왜 그렇죠? 팬인데?
 
유성재 기자 : 제가 (하루키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고 상상을 해봤어요. 그럼 그 우리나라의 출판계의 특성상 큰 서점에 가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선 10선 이래가지고 ?? 깔리고 막... 갑자기 하루키 붐이 일어날 거 아닙니까? 요즘에 출판시장이 예전같이 않아서 좀 그렇지만. 어쨌건 간에 기사도 많이 나오고 이렇게 해서 사람들이 하루키에 대해서 미주알 고주알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많이 벌어지지 않겠습니까? 저는 왠지 그런 게 싫더라구요. 나 혼자 좋아했으면 좋겠는데...
 
장선정 : 저는 뭐... 당연히 노벨 문학상 자체로는 영광이고 그럴 것 같긴 한데 진짜로 연연해하지 않지 않을까..? 그렇게 믿고 싶은 입장이에요 예. 그리고 어차피 일본 내에서도 그 상에 대해서 어떤 다 내려놓은 입장이고. 그렇다고 해서 뭔가 또 노벨 문학상은 수상을 하고.. 그럼 논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지 않구요.
 
유성재 : 근데 상들은 큰상들을 많이 받고 있잖아요. 카탈루냐 국제상도 있고.. 예루살렘 상도 있고... 작년에는 독일에서 또 상을 하나 받았는데.. 점점 겉에서 보기에는 다가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하루키가 노벨상을 받는다면 오케이 다 인정하고 제가 이제 그나마 하나 기대하는 건 수상소감을 꼭 봤으면 하는 그런 건 있습니다.
 
이주형 : 그러네요. 저도 만약 수상하게 되면 수상소감이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장선정 : 근데 최근에는 저 개인적으로는 노벨상을 받을 때 되게 새로운 작가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거든요. 평소에 책꽂이에서 많이 보지 않았던. 그런 작가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하루키가 당첨... 수상을 하게 되는 것은 약간 재미없는 거 같아요.
 
이주형 : 이번 질문 좀 재밌는 거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재밌었는데. 23살 먹은 여성 대학원생인데 "무라카미씨 안녕하세요 작품은 언제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대학원생으로 레포트를 쓰거나 원고를 쓰거나 교수님에게 메일이나 편지를 쓰거나... 어쨌든 문장을 많이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데 문장을 쓰는 게 굉장히 힘듭니다. 아무쪼록 문장을 쉽게 쓸 수 없을까요? 뭔가 무라카미씨의 문장 독본같은 가르침이 있으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요 질문을 꼽은 건, 요즘 우리도 우리 출판계 트렌드 중 하나가 '글쓰기' 잖아요? 대통령 연설 비서관 하신 분들도 책들 많이 내고 있고 글쓰기 책들이 기성 작가들부터 해서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질문이 일본에서도 나왔어요. 근데 이 답변이 상당히 문제적인 답변인거 같아요. 일단 읽어드리겠습니다.
 
"문장을 쓰는 것은 여자아이를 꼬시는 것과 같아서 어느 정도 연습으로 능숙해집니다만, 기본적으로 선천적인 재능으로 결정됩니다. 어찌됐든 분발해주세요." 뭐 이렇게 했어요!? 여기서 두 가지 질문이 생기는데요. 여자를 꼬시는 게 연습으로 능숙해지느냐? 는 문제와 (웃음) 그리고 글쓰기가 선천적인 재능으로 결정되느냐? 두 분 다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 다 답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유 기자! 어떻게 생각해요?
 
유성재 : 저는 하루키의 말이 어느 정도 맞다고 보는 입장인데요. 여자를 꼬시는 건 말로 연습을 하면 되더라구요. 말과 상황과 여러 가지 기술을...
 
이주형 : 아. 집에서 혼자서 섀도우 복싱하는 것처럼 이 질문 다음에 이 질문 나오고 막..
 
유성재 : 그런 건 아니고요. 그거는 반드시 실전에서의 실패를 통해서만 늘어나는 스킬인 것 같습니다. 연습을 한다고 되는 건 아니구요. 그래서 실패를 함으로써 연습을 하는 거죠.
 
이주형 : 어쨌든 연습으로 능숙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보네요. 글쓰기는 어떻습니까?
 
유성재 : 글쓰기는 뭐 저도 글을 잘 쓰지는 못하는 입장이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글쓰기도 어떤 뭐랄까요... 사람의 기본적인 성질과 맞는 부분이 있어야 글이 잘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저는 직업으로 기사를, 딱딱한 기사를 쓰는 입장입니다만 가끔 가다보면 내가 이 기사를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것인가 라는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어쩌다 보면 또 그 기사를 쓰게 되는 소재가 제가 좋아한다거나 제가 우연히 잘 안다든가 관심 있다든가 그런 제 성질과 맞을 때는 기사가 굉장히 쉽게 나오는 경험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이거는 약간 선천적인게 아닐까... 물론 모든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특정 목적에 맞거나 특정 상황에 맞는 글을 잘 쓰는 것은 개인의 기본적인, 선천적인 성질? 능력이라고 하면 좀 이상하구요. 성질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주형 : 편집장님 일단 여기서 유 기자는 번역을 여자아이라고 해놨는데... 이 번역은 적확한 걸까요? 아 근데 원문을 못 보시면 또...
 
장선정 : 온나노꼬였나요??
 
유성재 : 아 제가 지금 찾아볼게요.. 일단 말씀을 해주시면 제가 중간에 찾겠습니다.
 
장선정 : 아니 그런데 요즘엔 그런 학원도 있다면서요? 시라노 조작단 이런 것도 있고 하는걸 보면 분명히 그건 연습과 무슨 트레이닝의 과정이 있으면 조금 더 단계가 달라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요. 글쓰기도 비슷한 면이 분명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하루키씨에게 한표! 를 던질 것 같은데요.
 
이주형 : 기본적으로는 선천적인 재능이 있어야 된다!
 
장선정 : 그게 어떤 한계를 분명히 규정짓는 것은 있을 것 같아요.
 
이주형 : 아, 이제 원문이 나왔네요 한번 읽어봐 주시죠. 요 밑에 있는 거 같은데요.
 
장선정 : 아.. 온나노 히또...
 
유성재 : 아이는 그냥 제 취향에 따른 번역인 것으로 ...
 
장선정 : 소녀...를 꼬드기시고 싶으신 거 같은데....(웃음)
 
유성재 : 그런 무서운 말씀을...
 
장선정 : 여자 사람이네요 네...
 
이주형 : 여자 사람은 뭐에요? 우리 표현은 그런 건 없잖아요? 여자사람?
 
장선정 : 일본은 그냥 이렇게 하면 '보통 여자' '여성'
 
이주형 : 여성... 고런 정도의 느낌! 여자 아이라고 유성재 기자가 번역을... 유성재 기자를 아는 분들은... 조심하시길... 농담이구요 (웃음)
 
자,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건 조금 굉장히 우리 사회에도 시사 하는 바가 있을 것 같고 조금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무라카미 씨가 이거를 굉장히 지나치게 진지하게 답변한 것은 아닌데요.. "독서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출판계에 있는 분들도 굉장히 관심이 있을 것 같고.. 이건 33세 여성 교사네요. "저는 사립 중고등학교에서 교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10대 학생들과 매일 생활을 하는데, SNS나 게임 말고도 다양한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제 나름대로 경험이나 반성도 함께 섞어 아이들에게 얘기해 주며 독려해보려 하고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그건 쓸데없는 참견이 아닐까? 과연 앞으로의 시대에 독서는 어떤 위치를 갖게 될까 등의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책을 쓰는 입장은 무라카미 씨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말씀 들려주시면 기쁘겠습니다." 라고 질문이 왔구요.
 
답변을 하루키가 이렇게 했습니다. "진지하게 책을 읽는 사람이란 전 인구의 5%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5%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정도만 있다면 세계는 (어떻게든) 굴러가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지 않나요?" 이렇게 답변을 했어요....
 
제가 뉴미디어부에 있는데.. 페이스북.. 트위터... 특히 페이스북인데... 제가 사실 이 부서에 오기 전에는 이런걸 아주 자주 들여다보거나 그건 아닌데... 요즘 페이스북을 좀 들여다보다 보고... 그다음에 저희 팀에서 같이 일할 인턴 대학생들을 면접을 보고 하다 보니깐.. 요즘 친구들이 정말로 TV방송 뉴스도 그렇고.. 본방 같은 경우에... 신문도 거의 안보고 주로 페이스북이나 이런 SNS 같은 걸로 뉴스를 많이 소비하고... 그러다보니까 SNS 같은 데는 주로 단편적인 지식들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상 그렇죠 구조상 약간 그런 측면이 있고 해서 이런 부분이 걱정이 조금 되더라구요. 저널리스트, 기자들 입장에서는 되도록이면 시민들이 뭔가 전체적인 컨텍스트, 맥락을 알고 거기에 따라서 본인들이 알아야 할 어떤 정보랄까요? 그리고 어떤 기본적인 시사 교양 같은 것들을 좀 많이 알아 주고 특히 요즘 잘 안보는 정치 뉴스 같은 것도... 이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알아야 또 우리가 비판도 하고 거기에 맞춰 대처도 하고 한 표도 행사도 하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측면에서 조금 요즘 세태가 조금 아쉬운 측면이 있는데.. 출판계 종사하는 분들이 특히 책이 많이 안 팔린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주신 중등학교 교사 이 분과 같은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장선정 : 네, 저희가 정말 자주 하는 얘기인 것 같아요. 정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책이 재미가 없어서 독자가 사라지는 걸까. 책을 안 읽어서 책이 점점점점 더 희미해지는 걸까... 이런 얘기들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요. 그래서 그냥 나름대로 저희도 나름대로 1차적인 답안을 찾아 나가는 와중에, '다치바나 다카시' 선생님 강연을 간단하게 들었었는데...
작년에 도쿄도서전 때 이어령 선생님이랑 대담을 간단히 하셨는데, 그 와중에 책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어요. 그 때 약간 인상적인 말씀을 하셨는데, "어차피 굉장히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책을 이제 보는 사람은 책과 관련된 사람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저자를 많이 만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저자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 18권? 30권? 이렇게 책을 보지 않겠냐" 그래서..
 
이주형 : 이분이... 어디 책에서 봤는데 자기가 책 한 권 쓰는데 책을 백 권인가 읽는다는 분 아니에요?
 
장선정 : 네. 그래서 적어도 18권을 필요할 거다... 그런 숫자가 되게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다들 정보를 소비하지 지식을 이제는 소비하지 않는 시대가 점점 올테니 그럴려면 책을 책에 관련시키는 사람, 발을 하나를 담그는 사람들을 많이 확대시키는 편이 좋겠다 뭐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이주형 : 현실적으로는 얼마나 가능할거라고 보세요?
 
장선정 : 현실적으로는 되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이주형 : 김영사는 그런 움직임.. 그런데 대한 준비나 계획이나 그런 걸 하고 있나요?
 
장선정 : 저희는... 도서정가제 일도 있고 해서 굉장히 매출에 대해서 끙끙끙끙끙끙 논의를 하죠...
 
이주형 : 사실은 교보문고가... 광화문점 같은 경우엔 한군데 부스도 마련해 놓고 자비출판이라고 해야하나요? 1인출판? 코너도 만들어 놓고
 
장선정 : 자비 출판...
 
이주형 : 그걸 하고 있잖아요? 아마 그런 추세에 교보문고가 대처를 해서 나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것도 또 나온 지가 한 2년 넘은 거 같은데 그렇게 잘된다는 얘기를 듣진 못한 것 같아요.. 혹시 잘 되면.. 교보문고 분들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웃음)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유기자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인구의 5% 정도가 진지하게 책을 읽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정도면 충분하지 않냐? 이런 하루키의 견해에 대해 동의하십니까?
 
유성재 : 하루키는... 이거를 되게 5% 정도면 되지 않느냐 라고 얘기를 했지만, 사실 제가 하루키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온 건 아니지만, 제가 이걸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약간 좀... 그 뭐랄까요? 시니컬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교사분이 질문한 독서의 앞날... 책의 앞날...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크게 기대를 한다거나 갑자기 책이 갑자기 지금 현재 뉴미디어들을 제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까에 대해서는 모두가 그렇겠지만 하루키는 굉장히 시니컬하게 바라 보고 있는 것 같구요. 그런 상황에서 전 인구의 5% 정도면 되지 않느냐는 말은 그것도 되게 높게 잡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주형 : 유 기자는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군요..
 
유성재 : 근데 꼭 책이 종이를 묶은 책이 아니더라도... 뭐... 편집장님이 출판사에 계시니까 여러가지 고민들을 하시겠지만.. 요즘에는 뭐 E-Book도 있구요. 여러가지 다르게... 꼭 출판물로 소비하지 않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책이라는 건 결국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구요.. 종이로 된 책이 앞으로는 덜 눈에 띄거나 그런 경우는 있어도.. 그렇게까지 비관적으로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주형 : 이게 참 또 끝에서 보면 하루키스럽다 싶은 답변이... 5%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정도면 있으면 세계는 어떻게든 굴러가지 않겠는가? 라고 해놓고 그 뒤에다가 또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지 않나요? 이러면서.. 참...
 
유성재 : 그 부분까지 감안해서 이제 저는 하루키가 조금 시니컬하게 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건데...
 
이주형 : 다음 질문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아까 우리가 잠깐 언급했던, 그 동네 이름 나와서 수정까지 했다는 부분과 관련된, 하루키가 언급하는 브랜드들에 관한 얘기네요. 40세 사이타마 현민이신 한 남성분의 질문인데, "최근 예루살렘 상 수상식 보도 등으로 공식석상에서 무라카미씨의 모습을 볼 기회가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때 무라카미씨의 패션이 심플하면서 굉장히 잘 어울려 참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무라카미씨는 지금도 반의 더플코트, 꼼데가르송의 자켓입니까?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을 들으면 더플코트를 입으면 무라카미씨의 일러스트" 이게 안자이 미즈마로씨가 그린 걸 얘기하는 것 같네요 " 머리에 떠오릅니다. 신작 소설 즐겁게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이러고 끝냈어요.
 
하루키가 답한게 "더플코트는 요즘도 종종 입고 있습니다." 또 브랜드가 나옵니다. "폴 스미스나 토미 힐피거의 제품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 겨울이 꽤나 추워서 종종 입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피 코트는 반 자켓의 제품을 입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코트가 있다면 겨울도 꽤나 즐거운 것이죠"
 
하루키씨 패션에 관한 건데, 실제로도 뛰어난가요? 제가 봤을 땐 별로 아닌거 같던데 어떤가요? 이게 사진으로 나오는 것만 봐가지고 그닥 패션이.. 그냥 캐주얼하게 입었다, 나이에 비해서... 이정도의 느낌이던데?
 
유성재 : 되게 뭐랄까요 취향은 확실한 것 같아요. 어릴 때 부터, 아주 어렸을 때 제일 처음 시상식에 입고 왔을 때 옷이 일반적인 자켓에다가 캔버스 화를 신고 갔더니 다들 이상한 사람처럼 봐가지고 그랬다 이런 얘기도 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옷에 대한 스타일은 거의 변하지 않았던 것 같고요. 옷에 대한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서 몸을 그대로 유지하는 측면도 있고. 굉장히 관리를 많이 하고..
 
이주형 : (하루키가) 마라톤 맨이죠? 네...
 
유성재 : 그래서 그런걸 보면.. 패션을 막 옷을 잘 입는다 기보다는, 이분은 하루키의 팬이어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겠지만, 취향을 평생 하나의 취향을 끝까지 갖고 있는 분인 것 같아요
 
장선정 : 저도 약간 뭐랄까.. 화려하지는 않지만 막 입지는 않은, 약간 성실한 교회 오빠같은 이미지? 요즘에 소위 말하는 '바른 교회 오빠' 그런 느낌의 복장인 것 같아요.
 
이주형 : 지금 환갑이 넘으신 분... 50년 생이시니까(**실제로는 49년생). 근데 이 정도의 브랜드를 인지하고 자기 취향에 맞게 옷을 골라 입는 다는 건 참 대단한 일 같은데,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웃음)
 
장선정 : 그림그리기 되게 편한 헤어스타일이죠.
 
유성재 :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전혀 취향이 없으시고 그냥 편하게 하시는 걸.. 뭐 바르거나 그런걸.. 어차피 사진이라는 게 소스가 굉장히 적잖아요. 근데 그때마다 머리를 보면 전혀 만지거나 한 티도 안 나고 빗은 정도? 그런 거 같아요.
 
장선정 : 보통 보면 이발소 얘기나 이런 것들은 있지만, 분명 거기에 관심 있으면 빗 얘기라든지 샴푸 얘기라든지 포마드 얘기라둔지 그런 게 안나왔을 리가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직까지
 
이주형 : 안 나와요?
 
장선정 : 네..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 머리에 대해서는 쫌 관심이 덜 한 것 같아요.
 
이주형 : 그 질문이 이번에 혹시 없었나요? 헤어스타일에 대한 질문이?
 
장선정 : 어. 아직까진 못봤습니다.
 
이주형 : 취향의 문제 조금만 더 얘기해 볼게요. 이건 질문이 아니라 하루키 본인이 가끔 혼자서 (웹사이트에) 올려 놓잖아요, 중간중간에? 서재에서 얘기인데, 하루키가 연필을 되게 좋아하나 봐요? 유 기자는 만년필을 되게 좋아하는데. "예전부터 연필을 무척 좋아합니다. 많은 연필을 예쁘게 깎아서 꽂아둡니다. 교정에 한껏 몰입해서 문장을 잔뜩 고치는 과정에서 연필이 점점 닳아 짧아지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면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별난 취미죠?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연필은 미국의 양판점에서 한꺼번에 산건데" 그 다음이 재밌어요. "그다지 질은 좋지 않지만 이 조잡한 느낌이 꽤나 마음에 듭니다. 연필을 담고 있는 유리컵은 프레스티지 레이블 시절,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의 레코드 자켓 디자인을 넣은 겁니다. cookin'하고 relaxin' 등 둘 다 꽤나 예전에 진보쵸의 토니 레코드에서 기념품으로 받았습니다." 이 사진을 보셨나요 혹시? 홈페이지 가 가지고? 책상에 있는?
 
장선정 : 네.
 
이주형 : 이번에 처음 공개된 사진인가요?
 
장선정 : 네. 하루키가 직접 찍어서 한 사진들은 인터넷에 공개된 거는 이때까지 없었던 것 같아요.
 
이주형 : 저도 (하루키 책상을 찍은 사진을) 봤습니다. 마일즈 데이비스 이게 마라톤 4부작이라고 하는데요. cookin', relaxin', steamin', 그다음에 workin'. 이렇게 4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3개를 제가 갖고 있는데, 그 표지를 보니까 딱 이 표지, 이 하루키 컵 사진에 있는 표지에요. cookin'에 보면 첫 번 째 곡이 'my funny valentine'이라는 스탠다드 재즈 넘버고, 개인적으로는 워킹에 있는 'It Never Entered My mind'라는 곡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요거 말고 시간도 좀 지났으니까, cookin'에 나오는 'My Funny Valentine' 이 곡을 잠깐 듣고 가겠습니다.
 
(2부에서 계속 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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