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라히모비치가 또 한번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번에는 예술적인 골이 아니라 골 세리머니 때 보여준 문신 때문이었습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일요일(현지 시간 토요일 저녁) 프랑스 프로축구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고 문신이 가득한 상반신을 드러냈습니다. 상의 탈의 세리머니 때문에 경고를 받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이 세리머니에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유엔 기관인 세계식량계획, WFP(World Food Plan)는 경기 다음날 이브라히모비치의 세리머니와 메시지가 담긴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1963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WFP는 기아 퇴치를 위한 유엔 기관으로 전 세계에서 기아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식량을 지원하는 세계 최대의 식량지원 기구입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굶주림에 고통받는 전 세계 8억 500만 명 가운데 50명의 이름을 몸에 새겼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제 이름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입니다."
"제가 어디를 가든 사람들은 저를 알아봅니다."
"제 이름을 부르고 환호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환호해 주지 않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카르멘, 라흐마, 안트완, 리다, 추이, 마리코."
"할 수만 있다면 제 몸에 그 모든 이름을 새겨넣고 싶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굶주림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8억 5백만 명이나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대부분은 어린이들입니다."
"전쟁과 자연재해, 그리고 극심한 빈곤이 굶주림의 고통을 만들어냅니다."
"전 세계에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계십니다. 오늘부터는 응원이 진정으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제 이름을 들을 때마다 그들의 이름을 생각해주시고"
"저를 보실 때마다 그들도 함께 봐주세요."
이브라히모비치의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담긴 이 유튜브 동영상은 이틀도 안돼 조회 수 200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온몸으로 지구촌의 기아 퇴치를 호소한 이브라히모비치의 문신은 그가 지금까지 선보였던 어떤 예술적인 골보다도 더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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