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을 앞두고 시골 장터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 가야 설 분위기가 또 나죠.
정감이 넘치는 5일 장에 TBC 박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사상 부침개의 필수 재료인 느타리버섯을 놓고 한바탕 흥정이 벌어집니다.
[(두 개 하면 5천 원 안 돼요?) 6천 원에 하시고, 제가 하나 더 넣어드릴게요. 방법이 없어요. 많이 올랐어요.]
가래떡은 뽑아내기 무섭게 사람들이 집어가기 바쁘고, 한 켠에선 구수한 유과 냄새가 시장 바닥을 뒤덮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이거 맛 좀 보시고 가세요. 찹쌀 유과, 금방 만든 거예요.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명절을 앞두고 설빔이 빠질 수 없습니다.
두 살 난 손녀와 함께 시장을 찾은 노부부는 손녀에게 줄 선물로 고운 한복을 골랐습니다.
시장 뒷골목 뻥튀기 가게에는 펑 소리와 연기가 퍼져 나오고, 사람들은 잔뜩 긴장한 채 쌀과자를 기다립니다.
설을 앞두고 막바지 손님들이 몰리면서 모처럼 전통시장 구석구석이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장꾼들도 절로 흥이 납니다.
[이춘태/5일장 상인 : 네, (장사가) 잘 되고 있습니다. 이런 날이 계속되면 재래시장도 살 만하지요. 섞어 드릴까요? 이것하고?]
갈수록 가벼워지는 주머니 사정에도 민족 대명절을 앞둔 장터에는 넉넉한 설 인심이 넘쳐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