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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 알아?" 진상 갑질 부린 靑행정관

<앵커>

며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업체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가 적발된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행정관이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했습니다. 파출소까지 가서도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전형적인 갑질 행태를 보였다고 합니다.

보도에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앞입니다.

어젯밤(10일) 11시 40분쯤 택시기사 66살 배 모 씨는 승객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자고 있는데 깨웠다는 이유입니다.

한 시간 전 서울 광화문에서 택시를 탄 이 승객은 목적지에 도착해 배 씨가 잠을 깨우자 배 씨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이 승객은 청와대 민원비서관실 행정관 한 모 씨였습니다.

만취 상태였습니다.

택시기사를 폭행한 청와대 행정관은 이곳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파출소로 연행돼서도 한 씨는 10여 분간 소란을 피웠습니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청와대 행정관이다, 너희 다 옷을 벗게 하겠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경찰 관계자 : 본인이 행정관 신분이다 보니까, 파출소에 와서 그랬다고 이야기를 해요.]

경찰은 한 씨를 파출소에서 경찰서로 옮겨 조사했지만, 운전기사 배 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건하지 않았습니다.

또 한 씨의 소란도 공무집행 방해 수준은 아니라며 한 씨를 풀어줬습니다.

한 씨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 때부터 청와대에서 일해 왔습니다.

청와대는 "한 씨가 입건되진 않았지만 기강 해이의 엄중한 책임을 물어 면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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