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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도 무용지물…'29중 서해대교'와 닮은 꼴?

<앵커>

지금 보시는 화면이 11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던 지난 2006년 서해대교 29중 추돌 사고입니다. 오늘(11일) 사고와 비슷한 점이 많은데요, 두 사고 모두 해무가 자주 끼는 바다 위의 긴 다리 위에서 발생했고, 사고가 날 때 가시거리가 100m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짙게 끼었습니다. 이럴 때는 도로 최고 속도의 절반 이하로 운행해야 하는데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들이받을 만큼 가까이 다가가서야, 겨우 앞차가 보일 정도로 위험천만한 게 안갯길 운전입니다.

났다 하면 대형사고이기 십상인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고가 난 영종대교는 크고 작은 교통 상황 전광판 8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사고 구간을 앞두곤 전광판 4개가 설치돼 안개 위험을 알렸다는 것이 고속도로 운영 회사 측의 주장입니다.

[신공항하이웨이 관계자 : (교통 상황 알리는) 전광판이 큰 거 2개, 작은 것도 2개 있어요. 총 4개예요. (운전자들이) 그중에 하나는 봤겠죠. 안 볼 수가 없죠.]  

하지만, 차량 앞유리까지 낀 것 같은 짙은 안개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피해자 : 전혀 볼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보이지 않았어요.]  

이 때문에 인천대교처럼, LED 등 같은 밝은 불빛으로 앞차와 거리를 알려주는 안개 경고등을 달기도 하지만, 만능도 아니고, 영종대교 위엔 이마저도 없었습니다.

[박천수/책임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 (안개 경고등도) 너무 짙은 안개엔 무용지물에 가깝습니다. 운전자가 속도를 안전하게 유지하고, 앞 차량과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2009년엔 기상청이 50억 원을 들여 안개특보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정확도가 30%대에 불과합니다.

결국,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안전운전을 하지 않으면 안갯속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황인석,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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