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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차량 블랙박스 보니…앞 캄캄한데 '과속'

<앵커>

다녀본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영종대교는 평소에도 짙은 안개가 자주 끼는 곳입니다. 특히 오늘(11일)은 일부 구간의 가시거리가 10여 미터로, 사실상 한 치 앞이 안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사고 원인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 차량에서 입수한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이 구간에서는 안개가 짙으면 시속 50킬로미터 이하로 달려야 하는데 속도계가 시속 60킬로미터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옆 차로의 검은색 승용차는 더 빨리 달려 이 차를 추월합니다.

안개가 옅어지자 이 차도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시속 90킬로미터까지 밟자 앞에 다시 안개가 나타납니다.

급히 속도를 줄였지만 뒤따라온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만 들이받습니다.

짙은 안갯속에서 버스 한 대가 시속 120킬로미터로 달렸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사고가 난 지점은 바다 위를 지나는 다리로 해상 안개가 자주 끼는 곳입니다.

[박정민/기상청 예보관 : 일반적으로 안개는 지표 상태와 지형에 따라 국지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가까운 지역 내에서도 매우 다른 시정 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안개는 "최근 내린 눈과 비 때문에 대기가 평소보다 훨씬 더 습했는데 여기에 복사 냉각으로 밤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기상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인천공항도 짙은 안개의 영향 때문에 항공기 30편이 결항하거나 지연 운항 됐습니다.

도로에 뿌린 염화칼슘이 얼어서 일어난 사고라는 일부 추측에 대해, 영종대교 운영 업체는 그제 염화칼슘을 뿌리긴 했지만 이미 다 녹은 상태였고, 염화칼슘은 얼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차량들이 과속 운전을 했는지 도로교통공단에 감식을 의뢰하고, 과속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형사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신동환, 영상편집 : 이승희, 3D CG : 이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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